▲사진: 테니스채널 트위터 캡쳐 |
그랜드슬램 2개 대회 연속 우승과 아시아 선수 최초 세계랭킹 1위라는 역사를 쓴 나오미 오사카(일본)가 눈물을 쏟았다.
오사카는 19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두바이 테니스 챔피언십(총상금 282만 8천달러)’ 단식 2회전에서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프랑스, 세계랭킹 67위)에게 불과 67분 만에 세트스코어 0-2(3-6, 3-6) 완패를 당한 뒤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
앞서 시즌 첫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작년 'US오픈'에 이어 그랜드슬램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고 난 뒤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자신보다 랭킹이 60계단 이상 낮은 선수에게 완패를 당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사카는 우선 경기 내용에 대해 “실망스러웠다. 정제된 표현으로 말하면 그렇고, 정말 재앙이었다”며 운을 뗀 뒤 “최근 들어 제대로 훈련하지 못했다. 경기를 하는 동안 이 순간이 그저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내 리듬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면서도 "하지만 이보다 더 나쁠 때도 있었다. 그래서 경기에서 더 잘 하려고 노력했지만 무언가 충분히 되지 않는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오사카는 또 이날 패배에 대해 "호주 오픈이 끝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다. 겨우 한 경기일 뿐"이라며 "올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지 못 한다고 해도, 걱정된다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패배 예상 외의 완패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가 했던 오사카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
오사카는 "나는 현재 내 위치에 대해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랭킹이 낮았을 때는 사람들이 내게 별로 관심이 없었고, 나는 그게 편했다"고 높아진 랭킹 만큼 높아진 대중들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좀 힘들었다"고 밝혔다.
오사카는 이에 대해 “모두가 (바인과의 결별을) 금전적으로 관련된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이는 내가 들었던 이야기 중 가장 상처가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어 오사카는 바인 코치와의 결별에 대해 “가장 큰 이유는 성공을 행복보다 우위에 두고 싶지 않아서”라며 “스스로를 고문하고 싶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해석하자면 바인 코치와의 동행이 성적 면에서 최고의 성과를 올렸지만 그것으로 인해 행복하지는 않았다는 의미인 셈이다.
그리고 곧바로 치른 대회에서 오사카는 스스로 빨리 지나갔으면 하는 순간을 겪으며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도 이유를 모를 눈물을 쏟고 말았다.
이날 오사카가 쏟은 눈물이 그가 일시적 성장통을 겪고 있음을 뜻하는 것일지, 아니면 단순한 일정 기간 부진을 감내해야 하는 슬럼프의 서막이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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