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인터뷰] 김지연 "만디 뵘, 확실히 보낼 것...'람보' 아닌 '스나이퍼' 되겠다"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9 15: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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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4일 UFC 첫 승 거둔 장소서 맨디 뵘 상대로 연패 탈출 도전
▲ 사진: 김지연 인스타그램 캡쳐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펙트럼 센터에서열리는 'UFC on ABC 4'에서 맨디 뵘(독일)과 플라이급(-57㎏) 경기에 나서는 국내 유일의 UFC 여성 파이터 김지연이 스포츠W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경기에 임하는 각오와 경기 준비 상황 등에 관해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지연은 지난 2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UFC에이펙스에서 개최된 'UFC 파이트 나이트 218: 루이스 vs 스피박'에서 뵘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었고, 계체량까지 무시히 마친 상황이었으나 대회 시작까지 불과 3시간을 앞두고 뵘 측에서 뵘의 몸 상태에 이상이 발생했다는 이유를 들어 경기를 취소시켰다.  김지연은 이 경기를 앞두고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명문팀 신디케이트 MMA에서 존 우드 코치의 지도를 받았고 UFC 플라이급 컨텐더 조앤 우드를 비롯한 정상급 동료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갑작스럽게 경기가 취소되면서 극심한 허탈감을 겪었다.  그런데 김지연을 분노하게 한 것은 바로 맨디 뵘의 태도였다.  

 계체량까지 함께 마치고 선전을 다짐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경기 시작을 불과 수 시간 남기 상황에서 경기를 취소시키는 이례적인 상황을 만들고도 어떤 해명이나 사과성 메시지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지연은 "(해명이나 사과 메시지를) 전혀 받지 못했다. 사실 그렇게 메시지라도 왔으면 저도 같은 선수 입장에서 '너도 얼마나 마음이 힘들겠냐. 아파서 그런 거였다면...' 이렇게 저도 마음이 상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메시지나 그런 그런 거가 전혀 없이 그냥 인스타그램 이런 데서는 친구들이 '맨디 놀러 다니더라' 이런 연락만 받게 되니까 마음이 굉장히 많이 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척 힘들게 준비했었던 경기였다. 그리고 그때 시합이 한국 선수들이 많이 뛰는 시합이라서 굉장히 설레하고 기대했던 시합이었는데 그 친구의 그런 행동들이 너무 프로답지 못하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경기가 취소된 직후 김지연은 2~3주 후 다시 경기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뵘 측에서 회복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결국 기다림의 시간을 가져야 했고, 그 과정에서 귀국해 국내에서 재대결을 준비하려 했으나 비자 문제로 입국이 어려운 상황 때문에 그대로 미국에서 지내야 했다.  당초 3개월을 계획했던 캠프가 7개월로 늘어지고 기약없는 훈련을 이어가면서 김지연은 연습 도중 주먹과 허리 등 이곳저곳에 뜻하지 않는 부상을 입기도 하면서 마음고생을 겪었다.  김지연은 "(비자 문제로) 한국은 못 들어가고 라스베이거스에 그냥 계속 머물면서 훈련을 똑같이 진행을 했다. 부상으로 안 좋았던 부분을 재활하면서 훈련은 계속 했는데 3개월 동안 시합만 생각하다가 경기가 취소되고 또 4개월 동안 또 캠프를 하게 되니까 일단 심리적으로 너무 지쳐 있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지연이 줄곧 미국에 머물며 외로운 싸움을 이어온 반면 뵘은 조국인 독일로 돌아갔다가 최근에서야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와 김지연과의 경기를 준비했다. 그리고 최근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에서 마주치기도 했다. 

 경기가 최소되기 전 PI에서 마주칠 때면 간단한 인사를 나누기도 했던 두 사람은 최 근 마주친 상황에서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연출됐다는 것이 김지연의 설명이다.  김지연은 "처음에는 둘이 엄청 눈싸움을 했다. 진짜 막 달려들 정도로 감정적으로..."라며 "서로가 진짜 잡아먹으려고 약간 그런 눈싸움을 하게 됐다."고 돌아본 뒤 "​이후 그 이후 PI에서 저희가 마주치지 못하게 해줬지만 저도 너무 마음이 이상해서 이번 경기는 진짜 불꽃이 튀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어찌됐든 3개월을 더 기다려 뵘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현재 김지연은 3개월 전과 비교해 어떤 점에서 발전을 이뤘다고 생각할까.  
▲ 사진: UFC
 김지연은 "아무래도 제 장점인 부분을 더 살리고 싶어서 복싱 훈련에 조금 더 집중을 하게 됐다. 복싱 세계 챔피언을 키워낸 멕시코 코치님을 알게 돼서 그 코치님께 주먹을 더 단단하게 할 수 있는 그런 기술들을 배우면서 꾸준한 훈련으로 다듬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뵘과의 경기는 김지연이 최근 이어진 연패를 끊내야 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UFC와의 네 번째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경기의 결과와 내용 모든 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이 필요한 경기다.  이 부분 역시 김지연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 제시한 것은 기술적인 요소 보다는 '냉정'과 '침착', '인내' 등 멘탈에 관한 부분이었다.  그는 "복싱 코치님이나 MMA 코치님 다 얘기하는 것들이 '좀 침착해라 성급하지 말아라'라는 이 말씀을 굉장히 많이 해주셨다"며 "복싱 코치님께서는 저보로 '람보가 되지 말고 스나이퍼가 되라'고 '이번에 굉장히 침착하게 한 방 한 방 정확하게 해보자'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기관총을 난사하듯 불같이 몰아붙이기 보다는 상대를 정확히 보고 정확한 타이밍을 기다려 상대에 치명상을 안길 수 있는 스마트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김지연은 "이번에는 진짜 좀 침착하게 성급하지 않게 좀 똑똑하게 싸워보려고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같이 냉정과 침착을 강조했지만 김지연은 승리를 결정짓는 방식에 대해서는 최근 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석연치 않은 판정을 의식한 듯 "일단 심판한테 판정을 맡기면 '이번에는 경기를 잘한 것 같다'라고 생각해도 심판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는 거는 기준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진짜 확실하게 보낼 수 있는 시합을 해보려고 많이 준비했다."고 밝혀 판정까지 가지 않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경기는 승패와는 별도로 UFC 파이터로서 김지연에게 의미가 깊은 경기다.  대회가 펼쳐지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스펙트럼 센터는 2018년 1월 김지연이 저스틴 키시(미국)를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고 UFC 첫 승을 기록한 장소다.  또한 이번 경기는 김지연이 UFC와 첫 계약을 맺은 시점(2017년 5월)에서 정확히 6년이 되는 달에 열리는 대회다. 김지연은 6년 전 UFC와 첫 계역 이후 두 차례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번 맨디 뵘과의 경기는 김지연과 UFC의 네 번째 계약 성사를 사실상 결정 짓는 경기다.  
▲ 사진: UFC
 이 경기에서 김지연이 인상적인 퍼포먼스로 승리를 따낸다면 UFC 한국인 여성 파이터의 역사를 계속 써내려갈 수 있게 된다.  김지연은 UFC와 함께한 지난 6년에 대해 "20대에 UFC에 갔는데 제가 지금 벌써 35살이더라"며 "돌이켜보면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너무 빠르게 지나간 시간인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UFC에 계속 남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싸울 수 있을 때까지는 계속 싸우고 싶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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