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
"처음에는 매우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부담 없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주장 김미연의 말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기대만큼 부담도 크지만, 선수들이 잘 이겨낼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흥국생명 선수단은 '부담' 관련 질문을 많이 받고 있다.
'배구여제' 김연경과 '슈퍼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 2020-2021시즌부터 한 팀에서 뛰게 되면서 우승 기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세계 정상의 공격수인 김연경은 일본·중국·터키 리그에서 뛰다가 지난달 '친정 팀' 흥국생명과 계약하면서 11년 만에 한국에 복귀했다.
한국 여자배구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 자매는 각각 비시즌에 흥국생명과 FA 잔류·이적 계약을 하면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단번에 올스타급 혹은 국가대표급 전력을 갖추게 된 만큼, 흥국생명이 쉽게 우승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감독은 29일 경기도 용인 흥국생명 연수원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편하게 우승하겠다는 말은 제삼자가 하는 이야기다. 현장에서 우리는 그렇지 않다"면서도 "선수들이 잘 적응하고 좋은 분위기에 연습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스타 동료들을 이끌게 된 김미연도 "모두가 잘 따라줘서 걱정 없이 주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부담감을 떨친 비결을 설명했다.
김미연은 김연경과 이재영·이재영 모두 성격이 밝고 배구에 임하는 자세가 진지해서 팀 분위기가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연경 언니는 분위기 메이커다. 입이 쉬지 않는다. 주장 말도 언니가 제일 잘 듣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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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새로 합류한 이다영이 최고의 '인싸'(인사이더)라며 "평소에는 얌전하다가 공 운동을 시작하면 엄청나게 활발해져서 주변 사람 기분을 좋게 해준다"고 소개했다.
선수들은 부담이 아닌 시너지를 더욱더 기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2014-2015시즌부터 흥국생명의 간판으로 활약한 이재영은 "연경 언니가 항상 파이팅 넘치게 해주셔서 서로 좋은 시너지가 날 것 같다. 언니가 열심히 하셔서 제가 배울 게 많다"며 "언니와 같은 팀에서 뛰는 꿈을 이뤄서 좋다"고 기뻐했다.
김연경의 넘치는 에너지는 다른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된다.
이재영은 "언니는 몸 관리와 멘털 부분에서 배울 점이 많다.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저에게 아주 크고 좋은 영향을 주신다"고 말했다.
이다영도 "연경 언니가 코트에서 보여주는 열정적인 모습을 저도 본받고 있다"며 동의했다.'
이재영은 어릴 때부터 공격수-세터로 호흡을 맞춰온 이다영과 다시 한 팀에서 뛰는 것도 크게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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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은 "어릴 때부터 손발을 많이 맞춰서 호흡은 신경 쓸 것도 없다. 우리는 성격은 정반대지만, 말하지 않아도 잘 알기 때문에 편하고 좋다"고 강조했다.
이다영도 "재영이는 눈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다영은 김연경과도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언니는 빠른 공을 좋아한다"며 성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손발을 맞추는 흥국생명 다른 선수들과도 서로 잘 적응하고 있다면서 "걱정과 달리 잘 맞아서 깜짝 놀랐다. 대화를 많이 하고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걱정 없이 잘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김연경은 통합우승이 목표라면서, 좋은 동료와 팀 분위기가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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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재영도 있고 김미연도 있어서 저희 팀은 선수 기용 폭이 넓어 긴 시즌을 치르기에 너무 좋을 것 같다"며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모두가 자기 역할을 잘하면 좋은 배구, 재밌는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아가 김연경은 흥국생명이 '김연경+쌍둥이의 팀'이 아니라 선수 모두의 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는 "배구는 팀 스포츠이기 때문에, 저나 쌍둥이들에게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는 것에 걱정이 있다"면서도 "많은 선수가 자기 역할을 하려고 열심히 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잘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믿음을 보였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