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희정(사진: KLPGT)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사막여우' 임희정(두산건설)이 한층 늘어난 드라이브 비거리를 앞세워 시즌 하반기 첫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총상금 17억원, 우승 상금 3억600만원) 이틀째 경기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임희정은 23일 강원도 춘천 소재 제이드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면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한 개를 잡아내며 1언더파 71타(공동 18위)를 기록했던 임희정은 이로써 이틀 연속 노보기 플레이와 함께 중간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공동 3위(잠정 순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직전 대회인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사흘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공동 38위에 올랐던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 이틀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가며 5개홀 연속 언더파 행진을 이어갔다.
하반기 첫 대회였던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컷을 통과하는 데 실패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던 임희정은 일주일 휴식 뒤 출전한 '더헤븐 마스터스'에서 이틀 연속 3언더파를 치며 회복세에 들어섰고, 난이도 높기로 정평이 나있는 제이드팰리스 코스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 대회 한화클래식에서 이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로 선두권에 이름을 올림으로써 재도약을 발판을 마련해 가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임희정은 대회 공식 개막일을 하루 앞둔 지난 21일 공식 연습을 소화한 직후 인터뷰에서 "하반기에는 계속 좋아질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시작을 컷 탈락(제주삼다수 마스터스)으로 시작을 해서 다시 한 주 동안 재정비를 하는 시간을 좀 길게 가졌다"며 "그래서인지 나머지 대회들을 좀 잘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이 들고 (드라이버) 거리도 많이 늘고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어서 이번에 메이저 대회에서 감을 빨리 끌어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한바 있다.
자신의 말대로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한층 개선된 경기감으로 5타를 줄이며 선두권에서 대회 예선 라운드를 마감한 임희정은 경기 직후 "오늘 샷이 너무 좋았다. 전반에 버디 퍼트 미스한 것이 몇 개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고 최대한 샷감을 유지하려고 노력을 했다. 중간에 이제 파 세이브가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었는데 후반에 잘 막으면서 흐름을 잘 지켰던 것 같다."고 이날 자신의 경기를 돌아봤다.
코치 교체 이후 몸통 회전을 이용하는 스윙 스타일 교정으로 드라이버 비거리가 가장 많이 나왔던 루키 시즌보다도 10m 가량 드라이브 비거리가 늘어났다고 밝힌 임희정은 "제이드펠리스는 러프 때문에 티샷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졌는데 거리가 조금 늘다 보니까 미스를 해도 좀 더 쉽게 칠 수 있다고 생각하다 보니까 샷도 더 편해지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임희정은 이날 티박스를 앞으로 당긴 10번 홀(파4)에서 티샷으로 온그린에 성공, 이글 퍼트로 홀까지 0.4야드 거리에 붙여 간단히 버디를 잡아냈다.
임희정 "그냥 평소 연습할 때도 벙커 턱까지 거리 정도는 나갔기 때문에 오늘 마침 티박스 앞으로 빼놓고 핀도 뒷쪽 핀이어서 '원온 시도 하라고 이렇게 세팅을 해놨구나'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쳤다."고 설명했다.
임희정은 남은 라운드에 대해 "긴장을 안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그 안에서 그냥 제 샷을 하고 그냥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게 되게 좋을 것 같다"며 "제가 생각한 대로 못 쳐서 실수가 나오면 아쉬움이 클 것 같긴 한데 제가 생각한 대로 쳐서 결과가 안 좋아도 그냥 받아들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희정이 한화클래식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8년에 기록한 공동 6위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이틀 연속 2오버파 74타를 쳐 컷 통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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