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맏언니' 박소연, 현역 은퇴 선언 "또 다른 박소연으로..."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0-06-11 13: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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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사진: 올댓스포츠)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맏언니 박소연이 현역에서 은퇴, 제2의 인생으로 첫 발을 내딛는다.  

박소연은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피겨를 시작한지 어느덧 15년이라는 세월을 지나 피겨의 맏언니가 되었네요"라고 운을 뗀 뒤 "선수 생활 동안 희노애락이 참 많았지만 지금 이 순간 뒤돌아보면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동안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 격려 덕분으로 힘든 시간을 잘 견뎌 낼 수 있었습니다"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이어 지현정 코치와 자신의 우상이자 롤모델 김연아에게 차례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 박소연은 "저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겨 이번 아이스쇼를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라고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다. 

 

이어 박소연은 "앞으로 또 다른 박소연으로 여러분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사랑해요 여러분"이라고 글을 맺었다. 

 

박소연은 이날 남긴 메시지에서 '새로운 기회'와 '또 다른 박소연'을 언급했는데 메시지와 함께 유명 서커스 공연인 '태양의 서커스' 프로모션 영상을 함께 게재해 앞으로 공연을 통해 팬들과 만날 것임을 시사했다.    

 1997년 10월 24일생인 박소연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김연아와 함께 출전해 21위를 기록했고, 이후 2015년 종합선수권에서 우승하며 '포스트 김연아' 시대의 선두주자로 앞서 나갔다.  이후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 4위, ISU 그랑프리 시리즈 프랑스 대회 5위 등의 성적을 올린 박소연은 그러나 같은 해 12월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이듬해 종합선수권대회와 동계유니버시아드 출전이 좌절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박소연은 치료와 재활을 거쳐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으나 끝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박소연에게는 2019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5위가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주요 국제대회 성적으로 남게 됐다.  박소연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열린 아이스쇼 '올댓스케이트 2019'에 출연, 갈라 프로그램 '7 rings + Problem'을 통해 한층 성숙해진 연기력을 뽐내 팬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올댓스케이트 2019를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 스케이터로서 새로운 길을 걷게 된 박소연이 어떤 모습으로 팬들 앞에 다시 등장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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