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현역 은퇴를 선언한 전 피겨 스케이팅 국가대표 박소연이 '선수'가 아닌 '아티스트'로서 제 2의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박소연은 한때 '김연아 키즈' 세대의 선두 주자로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김연아의 뒤를 이어 세계 피겨 스케이팅계에 한국의 존재감을 이어갈 선수로 주목 받았다. 특히 박소연은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 김연아와 함께 출전해 21위를 기록했고, 이후 2015년 종합선수권에서 우승하면서 그와 같은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에도 201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선수권 4위, ISU 그랑프리 시리즈 프랑스 대회 5위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던 박소연은 그러나 2016년 12월 불의의 발목 부상으로 이듬해 종합선수권대회와 동계유니버시아드 출전이 좌절됐고, 이후 치료와 재활을 거쳐 2018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에 도전했으나 끝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박소연(사진: 스포츠W) |
박소연은 당시 "저에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겨 이번 아이스쇼를 마지막으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라고 현역 은퇴 소식을 전한 뒤 "앞으로 또 다른 박소연으로 여러분께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 당시 박소연이 언급한 '새로운 기회', '또 다른 박소연'은 '태양의 서커스' 단원으로 도전 길에 나설 것임을 알리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당시 박소연은 은퇴 메시지와 함께 '태양의 서커스' 프로모션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지금 박소연은 요즘 '레이'라는 새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다. 레이는 박소연이 출연하고 있는 아이스쇼 '태양의 서커스: 악셀'에서 맡은 배역의 이름이다.
박소연은 공연에서 주인공 '악셀'과 사랑에 빠지는 미스터리 소녀 레이 역을 맡고 있다.
최근 공개된 공연 관련 영상에서 박소연은 피겨 국가대표 출신다운 빼어난 스케이팅 실력은 물론 특유의 풍부한 감수성을 안무와 표정 연기에 녹여내고 있다.
▲사진: 박소연 인스타그램 |
이와 함께 1997년 10월 24일생인 박소연은 지난 24일 생일을 맞아 단원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행복한 표정으로 찍은 단체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머지 않은 언젠가 박소연이 출연하는 아이스쇼가 국내 팬들에게 소개되고 조국의 팬들의 갈채 속에 연기를 펼치는 박소연의 모습을 볼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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