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지원(사진: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전지원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더 안니카 드리븐 바이 게인브리지 앳 펠리컨'(이하 안니카 드리븐·총상금 325만달러) 첫날 행운의 홀인원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전지원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벨에어의 펠리컨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 출전, 3번 홀(파3) 177야드 거리에서 5번 하이브리드로 티샷한 볼이 그대로 홀로 빨려드는 홀인원을 기록한 것에 더해 버디 6개,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4타를 쳐 찰리 헐(잉글랜드)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호주를 거쳐 미국에서 골프 유학을 한 전지원은 2017년 미국 주니어 대학 최우수 선수로 뽑히고 2018년 US 아마추어 여자 골프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하는 등 주니어 때 유망주로 꼽혔지만 2020년 프로 전향 이후에는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다.
현재 세계랭킹도 258위에 머물고 있고, CME 글로브 랭킹도 98위로 낮다.
주로 엡손 투어에서 뛰면서 LPGA 투어 대회에 출전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LPGA 투어에서 나섰지만 22개 대회에서 12번이나 컷 탈락했고 통산 톱10 입상이 지난 8월 포틀랜드 클래식 공동 9위 한 번 뿐이다.
CME 글로브 랭킹 60위 밖에 있어 이번 대회가 사실상 올 시즌 마지막 대회인 전지원은 내년 LPGA 투어에서 계속 뛰기 위해서는 CME 글로브 랭킹 100위 이내 순위를 지켜야 한다. 따라서 이번 대회 결과가 매우 중요하다.
이날 자신의 통산 네 번째이자 올 시즌 3번째 홀인원을 만들어낸 전지원은 "공이 튀어서 홀에 들어가는 걸 봤다. 홀인원이 되는 장면을 실제로 보니 정말 멋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홀인원의 기쁨보다는 100위 이내 잔류가 절박한 전지원은 "내년에도 LPGA 투어에서 뛰고 싶지만, 너무 많은 생각은 하지 않으려 한다. 지난 사흘 동안 모든 걸 쏟아부어 연습했다. 모든 샷에 집중했다. 그런 노력이 보상받았다"면서 "남은 라운드에서도 계속 그렇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3일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팀시리즈 사우디아라비아 대회에서 우승한 헐은 버디 7개를 뽑아내며 6타를 줄여 2022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이후 2년 만에 LPGA 투어 통산 3번째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CME 글로브 랭킹 59위로 시즌 최종전 진출을 가시권에 두고 있는 이미향은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2개로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3위에 이름을 올렸고, 지난 10일 롯데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의 행운과 함께 4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김아림은 3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11위로 첫날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