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김도영 감독, 정희진 편집장, 여성감독네트워크를 올해의 스페셜 큐레이터로 선정하고 이들이 선정한 ‘RE:Discover 큐레이션’ 상영작을 공개한다고 5일 밝혔다.
‘RE:Discover’는 지난해 영화제 25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여성영화 걸작들을 재발견하고 재조명한 특별전으로, 올해부터는 매년 스페셜 큐레이터와의 협업을 통해 고전과 신작을 불문하고 서사, 형식, 사회문화적 함의와 영화 미학 등 다양한 층위에서 관객과 함께 나누고 싶은 영화를 동시대의 맥락에서 다시 발견하고 토론하는 네트워킹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 (왼쪽부터) 김도영 감독, 정희진 편집장, 여성감독네트워크 [사진=SIWFF] |
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김도영 감독, 정희진 편집장, 여성감독네트워크(WND)를 올해의 큐레이터로 선정하고, 이들이 선정한 ‘RE:Discover 큐레이션’ 섹션 상영작 6편을 공개했다.
김도영 감독은 단편 ‘자유연기’, ‘저 엉덩이만 들여놔도 될까요?’와 장편 ‘82년생 김지영’ 등을 연출하고 ‘욕창’, ‘살아남은 아이’ 등 다양한 작품에서 배우로 활동해 온 여성영화인이다.
감독은 올해 관객과 함께 볼 작품으로 ‘매기스 플랜’, ‘우리의 20세기’ 등의 배우이자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 ‘바비’의 연출을 맡은 그레타 거윅이 주연으로 분하고, 노아 바움벡이 연출한 ‘프란시스 하’(2014)를 선정했다.
김도영 감독은 “모두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나만 멈춘 것 같은 때, 죽이 척척 맞았던 친구와도 거리가 생기고 언젠가 멋진 예술을 할 거라고 외쳐 보지만 당장은 생계를 위해 알바를 뛰어야 했던 시절, 춤추며 뉴욕 거리를 달리는 프란시스를 보며 위안을 받았다. 가난하지만 가슴에 소망을 품고 지금도 어딘가에서 꿈틀거리며 작업하고 있는 젊은 예술가들과 같이 이 영화를 보고 싶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정희진 편집장은 ‘혼자서 본 영화’, ‘영화가 내 몸을 지나간 후’ 등의 저서를 비롯해 ‘페미니즘 교과서’로 불리는 ‘페미니즘의 도전’을 통해 한국 사회의 여성주의 담론을 끌어낸 저술가이자, 비평가, 여성학 박사로 지난해부터는 오디오 매거진 ‘정희진의 공부’의 편집장으로서 ‘나와 세상’에 대한 치열한 고민과 탐색의 시간을 대중과 나누고 있다.
정희진 편집장은 전고운 감독의 영화 ‘소공녀’(2018)를 선정해 “취향과 선택의 정치적 의미, 젊은 세대의 빈곤 문제와 이에 대한 가치관을 둘러싼 불가피한 논쟁을 촉발하는 역작”이라고 소개하며 ‘주인공 '미소'의 선택은 취향인가, 신자유주의 체제에의 주체적 종속인가, 과연 미소의 라이프 스타일은 지속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집' 대신 매일 한 잔의 위스키와 담배를 택한 20대 여성의 '선택'을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예고했다.
세 번째 스페셜 큐레이터는 여성감독네트워크(Women Directors’ Network, WDN)로 지난 2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해 여성감독들이 모여 함께 정보를 나누고 서로를 지지하며 연결하는 모임이다. 생물학적 여성에 한하지 않고 단편, 장편, 장르 불문 한 편 이상의 영화를 연출한 여성감독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WDN단편선’은 소속 감독들이 소속 회원 감독의 영화를 선정하여 구성했고,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내일의 노래’, ‘마더 인 로’, ‘소장님의 결혼’까지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웃음의 쓸모’의 다채로운 맥락과 ‘연대’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4편의 단편영화를 관객들과 함께 나눌 예정이다.
한편 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22~28일 일주일간 CGV 연남, CGV 홍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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