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의 야스나에서 열린 2020-2021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대회전 2차 시기를 앞두고 기계 고장으로 출발이 지연되면서 결과적으로 페트라 블로바(슬로바키아)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한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이내 자신의 문제 제기가 블로바의 성취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시프린은 이날 1차 시기에서 1분08초35의 기록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 1분08초51을 기록한 블로바에 앞서면서 전날 회전 우승에 이어 이틀 연속 우승이 유력시됐으나 2차 시기를 앞두고 출발 지점의 기계 고장을 이유로 경기 진행이 약 3분 이상 지연된 여파로 1분08초68를 기록, 전체 11위로 밀리면서 1,2차 시기 합계 기록에서 2분17초03으로 3위에 그쳤다.
반면 1차 시기에 시프린에 이어 2위에 올랐던 블로바는 2차 시기에서 1분08초15의 가장 좋은 기록으로 시프린을 추월하는 데 성공, 시즌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전날 회전에서 시프린에 당한 역전패를 설욕한 우승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시프린은 대회 직후 인터뷰에서 "이렇게 하지 않아도 블로바는 우승할 자격이 있는 선수"라며 "프로답지 못한 경기 운영"이라고 꼬집었다.
▲왼쪽부터 앨리스 로빈슨, 페트라 블로바, 미카엘라 시프린(사진: 시프린 인스타그램 캡쳐) |
하지만 시프린은 8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이날 대회전에서 우승한 블로바와 2위를 차지한 앨리스 로빈슨(뉴질랜드)에 축하의 인사를 전한 뒤 "경기가 끝난 후 여러 번 말했지만 내가 (2차 시기를) 시작했을 때의 상황에 대해 실망하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것이 페트라의 퍼포먼스와는 완전히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하고 싶다. 그의 스키는 훌륭했고 레이스에서 우승했다. 어쨌든 그의 스키와 성공은 저평가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시프린은 올 시즌 회전에서 두 차례, 대회전에서 한 차례 우승하며 시즌 월드컵 회전 랭킹에서 블로바에 이어 2위, 대회전에서 4위, 종합 랭킹에서 6위에 올라 있다.
이번 시즌 남은 알파인 월드컵 레이스는 6개다. 회전 경기가 세 차례 남았고 대회전과 슈퍼대회전, 활강이 한 차례씩 열릴 예정이다. 시프린의 주 종목인 회전 경기가 아직 세 차례나 남아 있고, 대회전 경기도 남아 있어 이들 종목에서 시즌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