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이범준 기자]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애슐리 바티(호주)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바티는 23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에 전 복식 파트너였던 케이시 델라쿠아(호주)와 가진 인터뷰 영상을 올리면서 "테니스에서 은퇴를 선언하는 오늘은 힘들고 감격스럽다."며 "이 소식을 어떻게 여러분과 공유해야 할지 몰라서 제 좋은 친구 케이시 델라쿠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나는 이 스포츠가 나에게 준 모든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자랑스럽고 성취감을 느끼며 떠난다."고 자신의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홈페이지에도 함께 게재된 델라쿠아와의 인터뷰 영상에서 바티는 "나는 테니스가 나에게 준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한다. 테니스는 내게 꿈과 그 이상을 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 발짝 물러서서 다른 꿈을 쫓고, 라켓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바티는 2019년 프랑스 오픈, 2021년 윔블던, 올해 호주 오픈 등 세 차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포함해 WTA 투어 단식에서 15개의 타이틀을 획득했고, 복식에서도 12개의 타이틀을 수확함으로써 테니스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선수다.
특히 그는 최근 114주 연속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서 라켓을 내려놓는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 기록은 슈테피 그라프(독일, 186주),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86주),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156주)에 이어 WTA 투어 역사상 4번째로 긴 연속 세계 1위 기록이다. 또한 바티는 통산 121주간 세계 1위를 기록해 역대 7위에 올라 있다. 그의 프로 통산 전적을 살펴보면 단식에서 305승 102패, 복식에서 200승 64패를 기록했고, 통산 누적 상금 $2천382만9,071달러를 기록했다.지난 2014년 시즌을 끝으로 테니스 라켓을 내려놓고 크리켓 선수로 변신했다가 2016년 초부터 다시 테니스 코트로 돌아와 다부진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세계 정상에 올라선 특별한 이력을 지닌 선수이기도 한 바티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제 2의 인생을 위한 항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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