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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WKBL |
오는 26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취소가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9일 뉴스1에 따르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의 한 관계자는 "확정은 아니지만 (개최 여부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우리만 결정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스폰서, 방송국 등과 협의해야하는 부분이라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취소될 경우에 대비해 어떤 대안을 마련할지도 논의하고 있다."며 "취소가 결정되면 다음 주중엔 어떤 콘텐츠로 대체할 것인지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KBL의 검토 결과 이번 시즌에도 올스타전이 취소된다면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하게 되는 셈이다. 이 시점에서 WKBL에 올스타전 취소를 검토하고 있으면서 왜 리그 중단은 검토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분명 엄중하다. 하지만 '위드코로나' 시대로 가는 과정에서 한 번은 겪어야 할 상황이기도 하다. WKBL은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 지침에 따라 정규리그 2라운드가 시작된 지난 달 11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했고, 현재 여자프로농구가 관중의 입장을 허용한 가운데 경기를 이어가고 있다. 모든 경기장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되며, 백신 접종 완료자(2차 접종 이후 14일 경과)에 한해 경기장별 수용 인원의 제한 없이 100% 입장 가능하다. 백신 미접종자도 경기 시작일 48시간 이내 PCR 검사 음성 확인자, 18세 이하 미성년, 의사 소견서를 통해 방역 당국으로부터 접종 불가 확인을 받았다면 입장할 수 있다. 오미크론 변이라는 변수가 등장하기는 했으나 경기장 안팎에서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가 이뤄지는 가운데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바탕이 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유독 올스타전에 대해서만 코로나19 상황을 이유로 들어 취소를 검토한다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보기도 어렵고 팬들을 납득시키기도 어려운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올스타전의 특성상 경기장 안팎에서 다소 들뜬 분위기 속에 방역 수칙 준수가 느슨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것은 WKBL 차원에서 대회를 어떻게 안전하게 관리할 것인지를 고민하면 될 문제다. 지금도 극장에는 영화를 관람하기 위한 관객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고, 콘서트 등 공연 시장도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극장이나 공연장에서 대규모 집단 감염이 일어났다는 뉴스를 접해보지 못했다. 이들 시설을 이용해 본 관객들은 극장이나 공연장이 방역에 있어 가장 안전한 곳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극장이나 공연장에서 다른 그 어떤 다중이용 시설에서보다 방역 활동이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같은 상황은 유관중 경기를 이어가고 있는 프로스포츠 경기장도 마찬가지다.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외국인 선수가 없이 국내 선수들만으로 경기가 치러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생중계는 물론 WKBL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등 동영상 채널과 각 구단의 동영상 채널, SNS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농구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코트 안팎의 생활을 다채롭게 보여주면서 그 어느 시즌보다 많은 볼거리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과거 여자농구의 인기를 되찾을 수 있는 발판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시점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은 흥행과 볼거리 면에서 충분히 스포츠 팬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상황으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이벤트다.
방역 문제가 걱정이라면 올스타전에 맞춘 강화된 방역 원칙을 만들고 그에 따라 관중을 입장시킨 가운데 올스타전을 치르는 것이 방역에 대한 우려를 반감시킨 가운데 스타 플레이어들과 한바탕 축제를 기대했던 팬들의 기대도 충족시키는 타협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WKBL이나 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 모두 2시즌 만에 올스타전이 개최될 것으로 기대하고 많은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올스타전의 취소는 팬들은 물론 올스타전을 준비해 온 선수와 구단을 포함한 여자프로농구 구성원 전체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기는 조치가 될 것이다.
그냥 하자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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