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전에서 경기하는 김단비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
한국 여자농구의 '에이스' 김단비(30·신한은행)가 영국전에서 40분 풀 타임을 소화하며 우리나라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김단비는 8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영국과 경기에서 16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에 블록슛 3개를 더하며 한국의 82-79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날 3점슛 6개를 터뜨린 강이슬(26·하나은행)과 골 밑에서 중심을 잡은 박지수(22·KB)가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면 김단비는 '숨은 공로'가 컸다.
사실 김단비는 이틀 전 스페인과 1차전에서 22분을 뛰며 득점 없이 2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실책 4개로 부진했다.
2점슛 3개와 3점슛 1개를 시도했으나 모두 빗나갔다.
우리나라도 스페인에 46-83으로 크게 지는 바람에 팬들의 비난과 실망의 목소리가 김단비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영국전에서 김단비는 3점슛 4개를 터뜨렸고, 어시스트 6개는 물론 리바운드 6개, 블록슛 3개 등 공수에서 제 몫을 해냈다.
사실 김단비의 1차전 부진은 물론 감각이 다소 떨어진 탓도 있었지만 B조 최강으로 꼽히는 스페인전은 사실상 '피해 가자'는 벤치의 의중이 많이 실린 경기 내용이었다.
당시 이문규 감독은 스페인과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상대 팀들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일부러 베스트 멤버를 조금 다르게 내보냈다"며 "특히 (김)단비는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갑자기 포인트 가드를 하려니 제 역할을 잘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영국전부터는 원래 자기 자리(스몰 포워드)에 가서 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김단비는 이번 대회 출국에 앞서 허리 통증에 시달렸지만 한국 대표팀의 '명운'이 달린 영국과 경기에서 박혜진(30·우리은행), 강이슬 등 후배 선수들과 함께 40분을 교체 없이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김단비는 "영국전만 보고 준비했고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여서 최선을 다했는데 이겨서 매우 기쁘다"며 "스페인과 1차전은 상대가 워낙 강했고, 개인적으로도 오랜만에 유럽 팀과 하는 경기라 긴장하고 기도 죽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9일 밤 8시(한국시간) 열리는 중국과 최종전에서도 이겨야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는 상황에 대해 김단비는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중국을 최대한 이길 수 있도록 강하게 부딪혀보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