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흥국생명의 새 사령탑 김기중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경기 운영 전반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고 밝혔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감독은 "선수 기용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다. 팀 운영의 큰 틀은 구단과 상의해야지만, 경기 운영에 관한 모든 부분은 구단에서 절대 관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 구단은 이날 김기중 선명여고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해 3월까지 흥국생명의 수석코치로 활약했던 지도자로, 2018년부터 4년간 흥국생명에서 수석코치를 맡아 2018-2019시즌 통합우승, 20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기여했다. 그리고 수석코치직을 내려놓고 팀을 떠난지 10개월 만에 사령탑으로 흥국생명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구단으로부터 '경기 운영에 관해서는 구단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선수단과 오늘 만나는데, 두려움이 앞선다. 선수들이 마음을 열어줄지 모르겠다"며 "선수들에게 비전을 이야기하고, 더는 구단이 경기 운영에 개입하지 않을 거라는 약속을 전하면 선수들도 나를 믿어주지 않을까. 선수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듣겠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지난 5일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3-2 승리를 거둔 것을 포함해 최근 3연승을 거두고 있고, 현대건설에 이어 V리그 여자부 2위를 달리고 있다. 구단이 선수 기용에 간섭을 하는 와중에도 권순찬 전 감독을 중심으로 잘 굴러온 팀이었다.
▲ 경질된 권순찬 전 흥국생명 감독(사진: KOVO)
권 전 감독이 재임하던 시기 그에게 전권을 맡기고 신뢰를 보여줬다면 현재의 혼란이 일어날 일이 없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권 전 감독에게는 안 됐던 '전권 위임'이 왜 김 감독에게는 되는 일이 됐으며, 김 감독이 받았다는 구단의 확답이 선수들에게 얼마만큼 신뢰감을 줄 수 있을 지 의구심을 자아낸다. 김연경은 전날 GS칼텍스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차기 사령탑 선임과 관련, "회사(구단)는 말을 잘 듣는 감독님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도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지적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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