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1시 서울 CGV 용산에서 넷플릭스 오리저널 시리즈 '글리치'(감독 노덕) 제작보고회가 개최, 감독 노덕, 배우 전여빈 나나가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 메인 포스터 |
'글리치'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신선한 시각이 돋보이는 두 크리에이터,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과 '인간수업' 진한새 작가가 만나 어긋난 일상에서 확장되고 변주되는 예측불가 이야기로 호기심을 자극할 예정이다.
'글리치'는 일시적 시스템 오류나 컴퓨터상의 버그를 뜻한다. 노덕 감독은 "그런 의미도 있지만 작품 안에서 지효라는 인물이 겉으로는 잘 살고 있다. 본인만이 갖고 있는 모습이다. 지효와 보라를 대변할 수 있는 의미인 것 같다"며 "한 가지 특정 장르로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인물을 따라가는 버디물인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 지효 役 전여빈 스틸 |
외계인 목격자 홍지효로 분한 전여빈은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색채가 떠올랐다. 이면적이고 다면적인 느낌이었다. 각 인물들의 면모이기도 했다. 저는 감독님의 '연애의 온도' 대사를 모아서 진한새 작가님의 '인간수업'을 너무 흥미롭게 봤다. 너무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효는 외계인을 중학교 때 만나게 된 것 같다. 최근에도 만나는 것 같다. 지효는 자신이 가진 믿음과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이다. 도전의식을 전달하고 싶었다. 지효는 함께 하는 친구를 만나고 무한 에너지가 돼 버린다. 시청자분들도 느끼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에 노덕 감독은 "창작자 입장에서도 쉬운 인물은 아니었다. 혼자 하기엔 입체적이고 어려운 인물이었다. 몇 개월 같이 작업해보니 올바르고 논리성도 갖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폭발할기도 하는 인물이다. 여빈씨와 대화하면서 좋은 장면들을 만들어냈던 기억이 있다. 지효라는 인물이 여빈씨를 만나서 다행이었다"고 작업한 소회를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 보라 役 나나 |
외계인 팔로워 허보라로 분한 나나는 "감독님과 작가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깔린 상태로 대본을 시적했다. 흥미로움과 신선함을 느꼈다. 옮기지 않고 한 자리에서 봤았다. 안에 있는 인물들이 해쳐나가는 모습들이 궁금해서 함께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큰 틀은 감독님과 전문가분들께서 잡아주셨다. 보라가 타투를 몸에 많이 새기고 있는데 그거 하나 하나 고민해가면서 골랐다. 보라는 비속어를 많이 쓴다. 보라스럽게 깜찍하게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나나는 공식적인 행사장에서 온 몸에 그려진 타투가 많은 화제가 된 바. 나나는 "보라로 인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이것은 제가 하고 싶어서 한 타투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것이다"고 해명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 나나 전여빈 스틸 |
노덕 감독은 지효와 보라의 케미에 대해 "처음엔 친구로 접근했다. 근데 인계점을 넘은 순간부터는 친구나 우정이나 규정된 단어로 규정하지 않고 지켜보기로 했다. 둘이 서로 믿고 의지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기도 했다. 서로가 있음으로서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전여빈은 대본 리딩 때부터 나나와 싱크로율에 감탄했다고 밝히며 "나나는 허보라 자체로 우리에게 다가와줘샤 좋았다. 제가 떨리고 긴장되고 두려워하는 순간에 무던하게 손을 잡고 '괜찮아'라고 해주던 사람이다. 지금은 배우 나나가 아니라 인간 임진아를 응원하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나나 역시 전여빈과의 호흡에 대해 "현장에서 마주보고 연기할 때는 깜짝깜짝 놀라는 순간이 많았다. 제가 부족하고 힘들어하는 순간에도 묵직하게 저는 끌어주는 느낌이 들어서 어려움 없이 잘 따라갔었다. 다른 기회가 있다면 한번 더 작품을 해보고 싶을 정도다. 다음에는 싸우는 역할로 만났으면 한다"고 바랐다.
나나는 "저는 원래도 너무나 작업을 해보고 싶었던 감독님이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렇게 배우를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자유롭게 해주는 감독님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너무나 사랑하게 됐다. 촬영할 때도 언제든 노덕 감독님이 부르면 달려가고 싶다. 앞으로도 이 인연이 쭉 이어졌으면 했다"고 감독에 애정을 드러냈다.
전여빈은 "저도 나나씨와 같은 마음이 들었다. 촬영을 하다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떤 배우와 감독의 호흡이 긴밀해지고 좋아지게되면 말이 필요하지 않은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은 아이와 아이를 품은 엄마처럼 태동이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고 한 감독님이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이 디렉팅을 많이 준 날이 아니었는데 유난히 저희의 결속이 진하게 이어져있다는 느낌을 확 받은 날이 있었다. 감독님께 그런 말을 슬쩍 던진 기억이 있다"고 에피소드를 더했다.
여기에 전여빈은 "의리를 품어서 안아주신 감독님 덧분에 우리가 훨훨 날았다. 저희는 노덕 감독님이라는 세계 안에서 훨훨 날았다"며 감사함을 덧붙였다.
'글리치' 예고편에서는 '눈으로 보는게 다가 아니야'라는 대사가 나온다. 노덕 감독은 "믿음과 믿음이 생겨나게 된 신념 이런 것들이 제작 단계부터 핵심적인 키워드였다. 외계인이나 sf가 중요한게 아니다. 증거 유무, 믿음을 구축하게 되는 근거, 실존하는 것보다 그 사람을 구성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구체적인 무엇이 없다고 하더라도, 내가 믿는 게 무엇이고 무엇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전여빈은 "'글리치' 시리즈가 엔딩 맛집이다. 사람이라면 본능적으로 그 다음 회차를 주저없이 흘러가게 되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저희는 사실 미스터리, 미확인 물체에 다가서는 인물이지만, 이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다가가는 사람이 보이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두 인물 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들과 사람들을 지켜보는 재미도 상당하실 것 같다"고 관전 포인트를 덧붙였다.
한편 '글리치'는 10월 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