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11시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제작보고회가 개최 감독 방우리, 배우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윤서가 참석, 방송인 박경림이 진행을 맡았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가 절친 ‘연두’의 첫사랑을 이루어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로 오는 21일 공개를 앞두고 있다.
▲21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 |
방우리 감독은 "첫 시작은 제 친구와 함께 쓴 교환일기장이다. 친구 중 한명이 우연히 첫사랑 오빠를 보고 학창 시절 이야기를 막 단톡방에서 나눴다. 그 안에 80%가 좋아하는 남학생의 이야기였다. 친구를 위해서 좋아하는 친구를 관찰해주는 이야기가 있었다. 그 시절에만 용인되는 느낌의 첫사랑 이야기를 재밌게 풀고 싶었다"고 했다.
앞서 지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첫선을 보이며 관객들과 GV를 진행한 바. 감독은 "이런 축제의 장에서 영화를 공개하게 되서 선물같은 시간이었다. 좋은 추억을 가지고 왔는데, 관객분들 반응도 좋더라. 좋은 에너지로 시작해서 너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년 전에 유행했던 의상도 요즘 돌아오더라. 배우들이 이런 것들을 이해를 못하거나 잘 모르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다들 잘 알고 있더라. 요즘 젋은 친구들이 열광하는지는
"저희도 극장에서 처음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다. 관객분들이 훨씬 반겨주시고 영화를 좋아해주셨다. 부산에서 좋은 기운을 받았다."(김유정), "꼭 가보고 싶었던 영화제였는데 있는 기간동안 설레었다. 순간순간 감사하고 설렜던 기억이 크다."(변우석), "저는 인생 첫 영화가 '20세기 소녀'다. 영광스럽고 감격했던 기억이 있다. 긍정적인 기운을 받고 와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복했고 뜻깊었던 추억이다."(박정우), "저도 첫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까지 가게됐다. 개막식부터 GV, 오픈토크까지 다 참여하며 설렜다. 틈새틈새 부산의 경치도 즐길 수 있었다."(노윤서)
'20세기 소녀'는 김유정, 변우석, 박정우, 노현서가 호흡을 맞췄다. 방우리 감독은 "처음부터 김유정 배우가 원픽이다. 가장 원하는 배우와 입봉작을 할 수 있는 감독이었다. 보라의 편이 돼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김유정 배우가 떠올랐다. 시나리오 쓰면서도 은연중에 김유정 배우의 이미지를 녹여낸게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로 썼다. 그 안에 보라가 있지 않았나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보라를 연기한 김유정은 "시나리오를 너무 재밌게 읽었다. 한국에도 이런 재밌는 영화가 나오는구나 싶었다. 이 상황들이나 이야기들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제일 궁금했다. 보자마자 하고 싶었다. 감성 속에 들어가고 싶었다. 실제 촬영도 즐겁고 행복하게 했다"고 했다.
보라는 의리가 넘치는 친구다. 자신이 좋아하고 아끼는 사람들을 챙길줄 알고, 무언가에 꽂히면 엄청나게 파고드는 친구다. 영화 속에서는 여러가지 성장통을 겪는 친구다. 김유정은 "많은 분들이 보셨을 때, 어떤 캐릭터든지 누군가한테 공감할 수 있다. 연기하면서도 리얼리티함을 많이 느꼈다. 보실 때 편하고 재밌게 볼 수 있는 장면들도 많고, 거기에 맞는 연기를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풍운호 역의 변우석은 "처음에 읽었을 때 읽고 나서 생각이 나는 작품이었다. 그 당시 나한테 이런 작품이? 라면서 설레면서 읽었다"고 했다.
운호는 현진이랑 절친이며, 보라랑은 동급생이다. 카메라를 좋아해 방송부에 들어간,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 변우석은 "은호는 내성적인 친구라서 표현을 응축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감독님과 초반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직설적이지 않은 친구라서 냉소적인 표정이나 말투를 하려고 노력했다. 촬영할 때마다 표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연기 포인트를 설명했다.
이에 감독은 "은호는 속내를 겉으로 드러내는 친구가 아니다. 초반에는 보라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절제된 연기를 한다. 그러다가 한순간 편하게 웃을 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첫사랑 이미지가 변우석 배우의 미소가 적역이지 않나 싶었다"고 했다.
백현진 역의 박정우는 "대본 처음 읽자마자 순식간에 읽었다. 뭔가 아름다운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제 마음에 아름다움이 들어왔다"고 시나리오를 받았던 당시의 첫 느낌을 전했다.
박정우는 "현진은 한마디로 킹카다. 예를 들어 원빈, 강동원 배우님 같은 다른 학교 여학생들이 와서 보고 환호받는, 발렌타인 데이면 산더미같이 선물을 받는다. 저는 그 시대에 가장 유명했고, 가장 관심을 많이 받았던 최창민, 그분 사진을 많이 참고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싱크로율은 거의 맞지 않다며 "최창민 선배님을 참고하고, 그 시절에 유행했던 옷이나 말투나 이런 것들을 많은 분들에 물어보고 찾아봤었다. 되게 어려웠다. 허세가 섞였지만 밝은 느낌의 말투를 많이 고민했다. 그 시대에 백현진으로 사셨던 분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방 감독은 "정우 배우를 '연플리'에서 처음봤다. 젊은 친구들이 재밌게 보는 것을 추천받았다. 되게 귀여운 외모에 목소리가 중저음이라서 무게감을 가지고 있어서 좋았다. 현진이는 대사도 그렇고, 재밌는 말도 많이 하고 상황도 재밌는게 많다. 정우 뱅가 하면 입체적으로 매력적으로 보일거 같아서 같이 하자고 연락을 했다"고 캐스팅 비화를 공개했다.
연두로 분한 노윤서는 "보라의 절친이다. 몸이 약해서 방 안에서만 접하는 경우가 많아서 순수하다. 미국으로 심장 수술을 하러 가기 전 한 남자에 반해서 보라에게 부탁하고 떠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이어 "저한테 생소한 감정이었다. 그 감정을 표현하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노윤서는 유일하게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방 감독은 "오디션에서 제일 마지막에 등장했다. 연두는 유정배우와 찐친 케미가 있는 배우를 원했다. 윤서 배우가 들어오는데 그림이 그려졌다. 제가 생각한 연두는 해맑기만한 친구라고 상상하면서 썼는데, 윤서배우의 차분함이 보라와에 있어 진심을 잘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윤서 배우에 맞게 바꿔나갔다. 원석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둘이 촬영하면서 친해져가지고 후반부로 갈수록 눈만 마주치면 울기도 하고 그랬다. 둘이 좋은 인연을 맺게 해준 것 같아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앞서 공개된 '20세기 소녀' 티저 영상에는 한효주가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감독은 "자연스럽게 성인 보라가 한효주 배우가 떠올랐다. 두분의 인연이 어린 시절부터 아역과 성인으로 인연이 있었다. 선뜻 출연해주신게 유정배우님 때문이라고 들었다. 류승룡, 박해진, 옹성우, 공명, 박해준 등 다양한 감초 역할로 출연해주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20세기 소녀'는 1999년을 배경으로, 삐삐, 비디오 등의 소재로 그 시절 감성을 전한다. 삐삐 언어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먼저 감독은 "영화속에 1010235(열열이사모해)가 많이 등장한다. 근데 많이들 모르고 현진이 삐삐 번호인줄 알더라. 배우, 연출분들도 아무도 몰라서 현진이 삐삐 번호로 수정되서 오더라. 정말 이제 이게 나만 아는 암호구나 하면서 세대 차이를 느꼈다. 시나리오 회의할 때는 아무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19992019' 삐삐 암호에 대해서는 "제 교환일기에서 시작되서 저의 과거가 묻어있기도 하지만, 세기말의 감성이 미래에 대한 감성이 두려움과 기대가 복합적으로 요동쳤을 것이다. 그때 저는 인터넷을 처음으로 접했다. 모든 것이 혼재돼 있었던 그 시가가 사춘기를 겪는 보라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세기가 바뀌다보니, 과거와 현재를 명확하게 구분지어줄 수 있다는 생각에 1999년을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암호는 '0127942'(영원히친구사이)다. 김유정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굉장히 가까워졌다. 개인적으로도 많이 모였다. 촬영하면서는 서로 맛집 찾아다니고, 필름 카메라로 저희끼리 찍으면서 여러 가지 추억을 많이 쌓았다.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실제 친하게 진해서 잘 나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여기에 노윤서는 "알잘딱깔센"(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 박정우는 "오졌다 지렸다", 변우석은 "아름다웠다", 김유정은 "사랑 그 자체였다"고 현장 호흡을 전했다.
한편 '20세기 소녀'는 2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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