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퀴어여성네트워크 |
여성주의 문화운동 단체인 언니네트워크와 성소수자단체 및 활동가들의 연대체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행사를 공동주최한다.
2022 퀴어여성게임즈(Queer Women Games)는 여성과 성소수자가 스포츠에 자유롭게 참여하고, 성적지향 및 성별정체성을 이유로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실현하며, 평등한 스포츠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처음 열린 아마추어 생활체육대회로, 이번이 3회째다.
올해는 ‘다시 만난 그라운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스포츠 영역에서 배제돼왔던 여성 성소수자들이 그라운드를 되찾고 자유롭고 평등하게 스포츠를 즐기면서, 이를 통해 인권과 성평등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장을 만들고자 한다.
2018년 서울시 은평구민체육센터에서 열린 1회 대회는 총 320여명이, 2019년 서울시 KBS 제2체육관에서 열린 2회 대회에는 총 500여명이 참여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한 동안 중단되었으며 3회 대회가 열리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 8월 19일에는 대법원에서 2017년 퀴여네 측이 동대문구체육관 대관을 취소당한 것이 위법한 차별이라는 판결도 나왔다.
2017년 10월 퀴여네가 퀴어여성생활체육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동대문구와 동대문 시설관리공단은 성소수자 행사라는 이유로 민원이 제기되자 일방적으로 대관을 취소했다.
이에 퀴여네는 2020년 동대문구와 동대문구시설관리공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2022년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성소수자 행사라는 이유로 한 대관취소는 성적지향 차별로서 평등권을 침해한 것이고, 따라서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그리고 대법원이 동대문구 측의 상고를 기각하면서 판결이 확정되었다.
퀴여네 측은 대회를 앞두고 나온 이 판결에 “공공기관이 더 이상 성소수자 행사를 자의적으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선례를 만든 것”이라 평가하며, 행사 준비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퀴여네는 이달 13일까지 2022 퀴어여성게임즈에 함께할 참가팀을 모집한다. 분야는 복식 배드민턴, 3대3 농구, 5대5 풋살 세 종목이다.
풋살은 10월 1일 고양풋볼파크 야외풋살장에서, 배드민턴과 농구는 10월 2일 마포아트센터 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성적지향·성별정체성에 관계없이 성평등한 스포츠를 원하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퀴어여성게임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한희 기획단원은 “퀴어여성게임즈는 스포츠 영역에서 배제되어 왔던 여성 성소수자들이 그라운드를 되찾고,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기회이자 인권과 성평등의 가치를 확산시키는 장”이라며, 성별에 따른 구분이나 제한이 없이 대회 취지에 동의하는 누구나 퀴어여성게임즈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퀴여네는 2015년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에서 성소수자를 배제시킨 것에 항의해 열린 ‘여성성소수자 궐기대회 – 나는 여성이 아닙니까’를 계기로 만들어진 개인과 단체의 연대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