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SSG 김광현, 두산 정철원, NC 이용찬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기간 심야 음주 의혹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 좌측부터 김광현, 정철원, 이용찬 (사진: 연합뉴스, NC 다이노스) |
해당 보도에 따르면 대표팀의 본선 2라운드 진출에 큰 영향을 미치는 3월 9일 호주전 전날 밤부터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신 것이라 많은 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WBC 출전 당시 한국 대표팀은 호주전에서 7-8로, 3월 10일 일본전에서 4-13으로 패했다. 이어진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에서 승리했으나 B조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2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해 탈락했다.
해당 논란이 보도된 이후 KBO 사무국은 대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구단인 한화 이글스를 제외한 9개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제출받았고, 논란의 당사자인 SSG 김광현, 두산 정철원, NC 이용찬은 술집을 출입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각자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불거진 논란 중 와전된 일정 부분을 부인했다.
우선 김광현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나타나 고개를 숙였다.
그는 구단을 통해 "WBC 대회 기간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씀을 전달하고자 미디어 여러분들, 팬분들 앞에 서게 됐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팀의 베테랑으로 생각이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겠다"라고 말했다.
정철원도 같은 날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가 열리는 창원NC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음주 사실과 경위를 공개하며 사과했다. 그는 앞서 사과한 김광현의 안산공고 후배이기도 하다.
사과문 발표 후 이어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정철원은 "3월 10일 일본전을 마치고 밤 12시경 (김)광현 형과 술자리를 했고 새벽 2시 30분쯤에 일어났다. 두 명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으며 해당 장소에 여종업원이 있었냐는 질문에 "김밥, 수제비, 떡볶이 등으로 식사하면서 술을 마신 것"이라며 "술자리에는 결코 여종업원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용찬 또한 정철원과 같은 장소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며 김광현, 정철원과 함께 자리를 가진 게 아닌 지인과 저녁 식사 후 우연히 동료들과 같은 술집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은 일본프로야구팀과 평가전을 오사카에서 치르고 본선 1라운드 장소인 도쿄로 이동한 3월 7일과 경기가 없는 휴식일 전날인 10일 오후에 음주를 즐긴 셈이다.
해당 논란에 대해 KBO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할 예정이며, 문제가 있을 경우 상벌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일 SSG는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