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엘리나 스비톨리나 소셜미디어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최근 러시아로부터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 국적의 여자 테니스 선수 가운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엘리나 스비톨리나(세계 랭킹 20위)가 투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스비톨리나는 30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최근 몇 달 사이에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잠시 휴식을 취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허리 통증이 심해 대회 준비를 제대로 하기 힘들었다"며 "또 조국인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보며 가슴이 너무 아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감한 모습을 보며 저도 계속 코트에서 싸우게 되는 힘을 얻어왔지만 제 몸 상태가 더 버텨낼 상황이 못 된다"고 덧붙였다.
스비톨리나는 "좋아하는 대회에 몇 번 빠지게 되겠지만 곧 코트로 돌아오겠다"며 머지 않은 장래에 코트에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2017년 세계 랭킹 3위까지 올랐고, 2018년 WTA 투오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WTA 파이널스를 제패했던 스비톨리나는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 4강까지 진출했고,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는 단식 동메달을 획득한 우크라이나 여자 테니스의 간판 스타다.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24위 가엘 몽피스(프랑스)와 지난해 결혼해 가정을 꾸려 화제가 됐던 스비톨리나는 이달 초 WTA 투어 GNP 인슈어런스오픈을 앞두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와는 경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가 WTA 투어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기와 국가명 사용을 금지하자 입장을 바꿔 대회에 출전했다.
GNP 인슈어런스오픈 1회전에서 러시아의 아나스타시야 포타포바를 상대하면서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에 맞춘 경기복을 입고 나왔던 스비톨리나는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를 위해 기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