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이슬(사진: WKBL)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청주 KB스타즈를 2021-2022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주역인 한국 최고의 슈터 강이슬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정식 계약서를 받아들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NBA)은 1일 자체 공식 유튜브 채널 '여농티비'를 통해 강이슬이 WNBA 워싱턴 미스틱스의 정식 계약서를 전달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계약서를 받아든 강이슬은 "자의 반 타이의 반으로 좀 많이 미뤄져서 기회도 미뤄졌고 상황들도 좀 안 좋게 흘러가서 '내 길이 아닌가' 싶기도 했었다"며 "일단 좋은 계약서가 와서 너무 기쁘고 저희 구단과 함께 얘기를 해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얘기를 잘 해 보겠다."고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같은 팀 동료 박지수(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로부터 WNBA가 국내 리그와는 완전히 다른 리그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힌 강이슬은 국내 리그 종료 이후 쉬는 시간 없이 WNBA 무대에 서는 상황에 대해서는 "힘들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다. 그런데 저보다 더 어린 선수가 그걸 이미 몇 년을 했다. 그랬기 때문에 저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농구전문 매체 '점프볼'에 따르면 강이슬은 워싱턴 입단 계약서에 사인했으며, 워싱턴 공식 홈페이지에도 계약 내용이 공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이슬은 2020년 2월 WNBA 워싱턴 미스틱스와 훈련 캠프 계약을 체결했었던 적이 있다. 당시 계약은 훈련 캠프를 거쳐 12인 로스터에 포함되면 WNBA 공식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형식의 계약이었다.
하지만 강이슬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때문에 워싱턴의 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계약도 훈련 캠프를 거칠 가능성 있는 계약이지만 2년 전 계약과는 성격이 다르다.
KB스타즈 관계자는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강이슬과 워싱턴의 계약 조건에 대해 “정확히 표현하면 곧바로 엔트리에 들어갈 수도, 훈련 캠프를 거칠 수도 있다. 워싱턴이 (강)이슬이의 가치를 인정한다면 훈련 캠프를 거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훈련 캠프를 소화할 여지도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워싱턴의 훈련 캠프는 4월 17일부터다.
신장 180 cm의 포워드로서 WKBL을 대표하는 슈터인 강이슬은 삼천포여고 출신으로 2013 WKBL 신입선수 선발회 전체 1순위로 부천 하나원큐 유니폼을 입었고, 2020-2021시즌까지 뛰다 2021-2022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B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었다.
강이슬은 KB스타즈로 이적한 올 시즌에도 정규리그 5라운드까지 25경기 전 경기 출장에 경기당 평균 17.4점 3점슛 3.1개(성공률 42.1%) 5.3리바운드 3어시스트 1.1스틸을 기록, 박지수와 함께 KB스타즈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이슬의 특기는 역시 3점슛으로 올 시즌 3점슛 성공과 성공률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고, 특히 지난해 12월 31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WKBL 최연소 600 3점슛을 돌파하기도 했다.
WKBL 통산 기록으로는 284경기에서 620개(경기당 평균 2.2개, 성공률 39.2%)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강이슬은 KB스타즈로 이적후 3점슛 뿐만 아니라 과감한 돌파에 이은 득점과 미들슛까지 더욱 더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전전후 스코어러로 진화했다는 점에서 WNBA 무대에서의 성공 가능성에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