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시모나 할렙, 페트라 크비토바 (사진 : 시모나 할렙, WTA 공식 인스타그램) |
여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 나오미 오사카(일본)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랭킹 1위'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세계랭킹 3위)과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2위)가 세계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는 26일(현지시간) 현재 진행 중인 WTA 투어 ‘마이애미 오픈(총상금 903만 5천428달러)’ 결과에 따른 세계랭킹 예상 변동을 내놓았다.
그랜드슬램 바로 다음 레벨인 프리미어 맨더토리급 대회인 ‘마이애미 오픈’은 톱 랭커들이 대거 참여하는 만큼 랭킹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26일 현재 8강 대진이 확정된 가운데, 이번 대회 결과가 반영되는 4월 1주차 세계랭킹에서 톱 랭커들의 대거 자리 이동이 예상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상황은 역시 ‘세계 1위’를 가시권에 둔 크비토바와 할렙이다.
현재 나오미 오사카(일본)가 1월 4주차부터 9주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이번에는 그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지난달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 2회전 탈락 이후 3개 대회 연속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돌아서며 랭킹 포인트를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크비토바와 할렙이 착실하게 포인트를 모으며 추격에 나섰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대회 8강 진출을 확정하며 오사카와의 랭킹포인트 격차를 좁혔다. 현재 오사카는 랭킹포인트 5천991점, 크비토바와 할렙은 각각 5천550점과 5천457점이다.
만약 크비토바와 할렙 중 한 명이라도 결승에 진출할 경우 4월 1주차 WTA 랭킹 1위는 결승 진출자가 오르게 된다.
또한 두 선수가 모두 결승에 진출한다면 ‘마이애미 오픈’ 우승자와 새로운 세계랭킹 1위를 둔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이 이번 대회 결승에서 치러진다. 만약 크비토바와 할렙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한다면 오사카는 10주 연속 정상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이외에도 큰 변동 없이 고요했던 ‘톱 10’ 역시 새로운 변화를 맞이할 예정이다.
어렵게 8강 진출에 성공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7위)는 이번 성적으로 다음 주 발표되는 랭킹에서 4주 만에 ‘톱 5’로 복귀하게 된다. 최소 5위를 확정한 플리스코바는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최대 2위 자리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또한 16강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 8위)는 이른 퇴장에도 불구하고 4월 1주차 세계랭킹에서 두 계단 오른 6위를 확정하며 새로운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여기에 ‘호주 1위’ 애슐리 바티(11위)가 8강 진출에 성공하며 다음 주 세계랭킹 10위를 확정했다. 이는 바티의 생애 첫 ‘톱 10’ 진입이자 자신의 커리어 하이다. 만약 그가 준결승까지 오른다면 9위까지 올라설 수 있다.
많은 톱 랭커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될 ‘마이애미 오픈’에서 가장 마지막에 웃는 사람은 누가 될 것인지 더욱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