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사진: AP=연합뉴스) |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간판 유영(과천중)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명품 트리플 악셀(3회전 반 회전) 점프를 앞세워 생애 첫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한다.
유영은 오는 8일 중국 충칭에서 개막하는 ISU 피겨 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당초 유영의 시즌 전 계획에는 없던 대회다.유영은 지난 달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켈로나에서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 '2019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78.22점의 한국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역대 2위 기록을 작성한 데 이어 프리 스케이팅과 쇼트 프로그램의 합산 총점에서도 역시 역대 2위 점수인 217.49점을 기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ISU는 결원이 생긴 그랑프리 4차 대회에 유영을 추가로 배정했다.
이로써 유영은 시니어 데뷔 첫 해 그랑프리 우승과 파이널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유영은 생애 첫 시니어 그랑프리 우승과 그랑프리 파이널로 이끌 수 있는 것은 역시 트리플 악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유영은 트리플 악셀 훈련에 집중했고, 그 결과 지난 2차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한국 여자 싱글 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깨끗하게 성공시켰다. 그리고 결국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 214.52점), 키히라 리카(일본, 230.33점) 등 쟁쟁한 경쟁자들과 함께 포디움에 오를 수 있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가 이 대회에서 유영보다 두 계단 아래인 5위에 머물렀다는 사실은 유영이 세계 여자 피겨의 세대교체 흐름 속에 합류해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유영이 생애 첫 그랑프리 금메달과 첫 파이널 진출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 이상의 성과를 내야 한다. 이번 4차 대회가 지난 2차 대회에서 만난 경쟁자들보다 해 볼 만한 상대들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그렇다고 유영이 호락호락하게 볼 상대는 아무도 없다.
지난해 러시아선수권 우승자로 쿼드러플(4회전) 러츠 점프를 앞세워 시니어 데뷔 시즌 금메달을 노리는 안나 쉬체르바코바(러시아), 올해 유럽선수권 챔피언 소피아 사모두로바(러시아), 지난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한 차례 우승을 차지했던 미야하라 사토코(일본) 등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유영이 김연아 이후 최초로 시니어 그랑프리 우승과 그랑프리 파이널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