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폴로나 헤르코그 인스타그램 |
“여전히 클레이코트가 나의 1순위 코트다”
7년 만에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정상에 오른 폴로나 헤르코그(슬로베니아, 세계랭킹 64위)가 인터뷰를 통해 클레이코트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헤르코그는 14일(현지시간) 스위스 루가노에서 열린 WTA 투어 ‘삼성 오픈(총상금 25만 달러)’ 결승에서 이가 슈비온텍(폴란드, 88위)에 세트스코어 2-1(6-3, 3-6, 6-3)로 승리했다.
이번 우승으로 헤르코그는 2012년 7월 ‘에릭슨 오픈’ 이후 약 7년 만에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기존 세계랭킹 89위에서 25계단 상승한 64위에 올라섰다.
앞서 ‘마이애미 오픈’ 32강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인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2위)를 상대로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 석패했던 헤르코그는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다음 대회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 후 헤르코그는 “클레이코트 시즌의 시작이 꿈 같다”며 “정말 고대하던 우승이다. 특히 ‘마이애미 오픈’에서 할렙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을 때부터 기다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당시 내가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클레이 코트에 돌아오는 것을 기다렸다. 자신감이 충만한 상황이었다”며 “대회를 시작했을 때는 결승을 생각하지 않았다. 정말 놀라운 한 주였고, 아주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고 웃었다.
헤르코그는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클레이코트 최고 성적을 새롭게 갈아치웠다. 이전까지 그는 총 여섯 번의 투어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하드 코트 대회였다.
헤르코그는 “나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준 대회”라며 “많은 사람들의 응원,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이번 경기가 끝나고 자신감이 더욱 생겼다. 만약 내가 졌다고 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2011년 스무 살의 나이로 ‘에릭슨 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이듬해 같은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던 헤르코그는 이후 우승 없이 주춤하며 톱 랭커로 도약할 기회를 놓쳤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그는 다시 더욱 높은 곳을 바라보게 됐다.
그는 “14세까지 클레이코트에서 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곳에서 아주 편안함을 느끼고, 내 경기와도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하드 코트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클레이코트가 나의 1순위 코트”라고 클레이코트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