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KBL |
박지수는 시즌 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참가와 국가대표로서 각종 국제대회 출전의 여파로 시즌 초반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며 스스로에게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자평했지만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두 차례나 '트리플 더블'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를 거듭하며 박지수는 단순히 혼자 잘하는 선수가 아닌 팀을 승리로 이끄는 선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그 결과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박지수는 블록슛 1위(1.88개), 리바운드 2위(11.69개)를 비롯해 평균 득점 8위(13.34점), 어시스트 9위(3.16개) 등 공수에 걸쳐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그 결과 박지수는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만 20세 3개월의 나이로 따낸 역대 최연소 만장일치 MVP였다.
박지수는 이날 MVP를 포함해 리바운드, 블록슛, 우수 수비상, 윤덕주상, 베스트5까지 수상하며 6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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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박지수는 3경기 평균 25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으로 팀을 전승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연히 챔프전 MVP도 박지수의 몫이었다. 역시 만장일치였다.
이로써 박지수는 지난 2007-2008시즌 정선민(당시 신한은행)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정규리그와 챔프전에서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된 선수로 기록됐다. 하지만 '최연소 정규리그-챔프전 만장일치 MVP'라는 타이틀 만큼은 박지수의 차지였다.
박지수가 챔프전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했던 "왕관의 무게를 견뎌보겠다"는 말이나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가겠다"는 말은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로 3년차, 만 20세의 나이로 한국 여자농구의 아이콘이자 대들보가 된 선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받아들이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히는 태도와 그 이면에 'BTS 오빠들'을 사랑하는 평범한 20세 소녀의 감성을 그대로 드러낸 솔직함이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박지수의 존재는 단순히 한국 여자농구 에이스의 계보를 잇는 선수가 아닌 침체된 여자농구의 인기를 부활시킬 구세주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최근 한 지상파 스포츠뉴스에서 여자배구 뉴스에 앞서 박지수가 활약한 여자농구 뉴스를 배치한 것은 박지수의 존재가 가져올 수 있는 변화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상징적인 사례였다.▲사진: WKB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