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온스 자베르 인스타그램 |
자베르는 1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 ‘두바이 테니스 챔피언십(총상금 282만 8천달러)’ 1회전 종료 후 “오사카가 언젠가 날 위해 그랜드슬램 자리를 내줬으면 한다”고 웃었다.
이날 자베르는 돈나 베키치(크로아티아, 25위)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0(6-4, 7-6)으로 승리하며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자베르는 매 시즌 조금씩 성장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를 새롭게 쓰고 있다. 이날 자베르는 스스로를 ‘아프리카의 나오미 오사카’라며 재치 있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오사카가 아시아 선수 중 최고 랭킹에 오른 것을 생각하면 아프리카 여자 선수 1위인 자베르를 ‘아프리카의 나오미 오사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런 자베르에게 오사카는 좋은 친구이자 많은 영감을 주는 선수다. 그는 오사카를 “한 선수가 국가나 대륙에 어떤 영감을 주는지 보여주는 선수”라고 칭하며 오사카와의 인연을 공개했다.
지난 2015년 ‘WTA 라이징 스타 인비테이셔널’에서 두 선수가 처음 만났고, 지금까지 가까운 사이로 지내고 있다는 것.
자베르는 “나는 어떤 사람이 부끄러워 하고 있으면 그 사람을 혼자 두지 못한다”며 웃더니 “그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오사카와 농담도 주고 받고, 그의 코칭 스태프와도 친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친밀함과 별개로 오사카에 대한 경쟁심도 불태웠다.
자베르는 “오사카와 그의 스태프들은 모두 좋은 사람이다. 그들이 조금 더 많은 그랜드슬램 우승을 거뒀으면 한다”며 “하지만 그 중 몇 개는 나를 위해 떠나고, 내가 그 자리에 오를 수 있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튀니지를 대표한다는 사실은 정말 행복한 일”이라며 “매번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거고, 지금 내가 성취한 것들을 얻고자 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싶다”고 자신의 바람을 전했다.
또한 “이런 것들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이곳에서 언젠가 더 많은 튀니지 선수들이 뛰기를 바란다. 이는 나의 바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베르는 18일(현지시간) 디펜딩 챔피언인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6위)와 2회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