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비앙카 안드레스쿠 인스타그램 |
안드레스쿠는 10일(현지시간) 캐나다 C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15위 안에 드는 선수들을 꺾고, 그랜드슬램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이번 시즌 무서운 활약을 선보이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안드레스쿠는 지난 시즌의 나오미 오사카(일본, 1위)를 떠올리게 하는 행보를 걸었다.
지난 1월 ‘오클랜드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안드레스쿠는 125K시리즈 ‘뉴포트 비치 챌린지’, ‘멕시코 오픈’ 4강 진출에 이어 프리미어 맨더토리급 대회 ‘BNP 파리바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생애 첫 여자프로테니스(WTA) 정규 투어 타이틀을 프리미어 맨더토리급 대회 우승으로 장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올 시즌을 세계랭킹 152위로 시작한 안드레스쿠는 불과 3개월 만에 랭킹을 23위까지 끌어올리며 단숨에 세계가 주목하는 '신성'으로 자리매김 했고, 팬 투표로 결정되는 4월 ‘이달의 한계 돌파’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0년생으로 만 18세의 나이에 거둔 성과라고는 믿기 어려운 대단한 성과를 올렸지만 안드레스쿠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안드레스쿠는 주니어 시절 단식과 복식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했던 킴 클레이스터스(벨기에)와 ‘US오픈’ 결승에서 만나는 상상을 하며 꿈을 키웠다고 밝혔다. 그랬던 소녀가 이제는 실제 그랜드슬램 결승을 넘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그는 “이제는 킴 클레이스터스가 아닌 세레나 윌리엄스(미국)나 시모나 할렙(루마니아)과 만나는 상상을 한다”며 “그들은 정말로 대단한 선수다. 나는 그들만큼, 그보다 더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프로 선수’가 되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는 그는 “모든 토너먼트에서 선수들은 경기 후 팬들에게 사인하고, 인터뷰를 하고, 매 순간 수천 명의 사람들 앞에서 경기한다”며 “이런 것들이 내가 WTA 투어를 사랑하게 만든다. 정말 달콤한 디저트를 먹는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안드레스쿠는 팬들뿐만 아니라 WTA 레전드 사이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이에 자신의 강점을 묻자 안드레스쿠는 “난 네트 가까이에 붙는 공을 쳐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며 “또한 공을 같은 곳에 여러 번 보내지 않고, 드롭샷을 이곳 저곳에 때릴 수 있다. 특히 나는 공격적이기 때문에 코트에서 더욱 강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답했다.
톱 랭커 반열에 오른 그는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일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Equality(평등)’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에 응하며 여성 선수들의 평등한 대우를 주장하기도 했다.
안드레스쿠는 여성 테니스의 선구자인 빌리 진 킹(미국)을 언급하며 “여성들은 스포츠에서 평등을 위해 계속해서 투쟁하고 있다. 나 역시 그 중 한사람이 되고 싶다”며 “WTA는 점점 더 커지고 있고, 여성 선수들은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