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허재가 구단주를 맡고 있는 고양 데이원 스포츠가 한국 프로농구 역사상 처음으로 KBL에서 제명된다.
KBL은 16일 오전 7시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제28기 제6차 임시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어 고양 데이원 스포츠를 회원사에서 제명했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에서 구단이 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희옥 KBL 총재 (사진: 연합뉴스) |
지난해 출범 이후 KBL 가입비 지연 납부, 선수단 및 홈 경기 운영 인력 임금 체불, 오리온 인수 대금 미납 등 각종 재정 문제를 일으킨 데이원은 5월 말 KBL 이사회를 통해 선수, 직원, 관계자 임금 체불을 비롯한 부채를 이달 15일까지 해결하라는 마지막 통보를 받았으나 기간 내에 재정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KBL 정관 제12조에는 구단을 운영할 능력이 없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심의를 거쳐 총회에서 75% 이상 찬성으로 문제의 팀을 제명할 수 있게 되어있다.
김희옥 KBL 총재는 "총회에서 데이원이 정상적으로 구단을 운영할 의사와 능력이 없다고 최종 확인했다. 데이원은 선수 연봉 체불 등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는 커녕 거짓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리그의 안정성을 훼손했다"며 제명 사유를 설명했다.
또한 "열성적으로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미안한 마음"이라며 "모든 선수가 안정되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도록 새 후원사나 인수 기업 선정, 특별 드래프트 시행 등 가능한 조치를 상황에 맞게 성실히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구단이 제명되며 오갈 곳 없는 신세가 된 데이원 소속 선수들의 차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KBL은 "부산시가 남자 프로농구단 유치를 강하게 밝힌 점을 고려해 우선 부산시와 새로운 인수 기업 물색을 포함한 후속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끝내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하면 7월 21일(잠정) 데이원 소속 선수 18명을 대상으로 한 특별 드래프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일자는 후속 작업 진전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특별드래프트는 동일한 확률로 구단별 2명을 지명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2023-24시즌에 한해 샐러리캡, 등록정원 등에서 예외 적용되며, 특별드래프트가 시행되면 출범 이후 이어온 10구단 체제는 2023-24시즌부터 9구단 체제로 바뀐다.
대표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임금 체불에 대해 KBL은 "6월1일 이후 선수들 연봉은 KBL이 우선 지급하고, 추후 적절한 방법으로 환수할 계획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수들의 상황을 감안해 긴급생활자금도 대여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BL은 데이원스포츠 경영총괄 박노하 대표, 구단주이자 스포츠 총괄 허재 대표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행정적, 법률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