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 - 남상일의 수궁가’를 오는 6월 15일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
남상일 명창은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판소리를 경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조소녀 명창에게 판소리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소리꾼의 길로 들어선 그는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시작한지 4개월만에 1988년 KBS 제1회 전국 어린이 판소리 경연대회 장원을 차지했다.
▲ 사진=국립극장 |
이후, 1996년 학생부와 1999년 일반부에서 동아국악콩쿠르 판소리 금상을 수상했고, 조소녀 명창에게 동초제 심청가와 춘향가를, 민소완 명창으로부터 동초제 적벽가를, 안숙선 명창으로부터 정광수제 수궁가, 박봉술제 적벽가, 만정제 춘향가를 사사하는 등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섭렵했다.
2003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후 남상일 명창은 10년간 창극 ‘춘향’의 이몽룡, ‘청’의 심봉사, ‘적벽가’의 조조, ‘배비장전’의 배비장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했고, 현재는 대중에게 우리 소리를 가깝게 알리기 위해 공연과 방송 출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무대는 남상일 명창의 첫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무대로, 정광수제 ‘수궁가’를 들려준다. 판소리 ‘수궁가’는 인간 세상을 향한 통렬한 풍자를 동물에 빗대 해학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병든 용왕을 위해 토끼 간을 구하러 세상에 나온 자라가 토끼를 용궁으로 유인했으나, 토끼가 재치를 발휘해 위기를 극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중에서도 정광수제 ‘수궁가’는 동편제의 시조인 송흥록으로부터 시작해 송광록-송우룡-유성준-정광수로 전승된 소리다. 정광수 명창이 사설을 다듬어 격식 있고 유려한 사설 표현이 돋보이고, 힘 있는 통성과 우조 성음을 바탕으로 한 동편제의 특징이 잘 나타나는 동시에 서편제의 정교하고 화려한 계면 성음의 기교가 더해져 있다.
남상일 명창은 “다른 소리에 비해 익살스럽고 해학적인 감정표현이 많은 ‘수궁가’ 속 등장인물을 나만의 방식으로 재치있게 풀어내 재미있는 판을 완성할 계획이다”라며,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를 살려 판소리가 가진 진중함 속 유쾌함을 선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수로는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고법 이수자 정준호와 국립창극단 기악부 단원 전계열이 함께하고,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아 관객의 이해를 돕는다.
한편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창자 혼자 판소리 한바탕을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8~9시간동안 완창(完唱)하는 무대다. 1984년 시작된 이래 39년간 326회 공연되며, 판소리 완창 무대로는 최장·최다 공연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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