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다양한 한국 다큐멘터리가 6월 극장가를 찾는다.
6월 5일 개봉하는 ‘다섯 번째 방’은 3대가 사는 집, 시댁살이 30년차 엄마와 마이웨이 30년차 아빠, 그들의 관계를 탐구한 딸의 공감과 응원의 마음 해방일지. 전찬영 감독의 첫 장편인 해당 영화는 평생 나만의 방을 가져본 적 없는 엄마의 도전과 성장을 중심으로, 애증으로 얽힌 가족의 이야기를 친밀하고 솔직하게 펼쳐낸다.
▲ (왼쪽부터) '다섯 번째 방', '생츄어리',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 '판문점' 포스터 |
나를 돌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엄마의 한 마디에서 영화를 출발한 감독은 사적 다큐멘터리가 지닌 한계와 약점을 숨기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한다. 과감한 편집이 주는 날것의 감정들, 가족에게 카메라를 들이댄 감독의 복잡미묘한 심경과 내적 갈등이 영화를 통해 나타나고, 내면에서 생겨난 다양한 질문들을 유쾌하게 풀어낸다.
6월 12일 개봉하는 ‘생츄어리’는 인간의 시대, 야생을 빼앗긴 야생동물과 그들을 위한 보호소 '생츄어리'를 만들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전작 ‘동물, 원’에서부터 인간과 비인간 동물의 공존 방법을 모색해온 왕민철 감독의 신작이다.
영화는 반달곰부터 수리부엉이, 고라니, 너구리, 삵, 여우, 독수리, 흑두루미, 물범까지 고도로 산업화·도시화된 오늘날, 인간들의 난개발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야생동물의 현실을 보여준다. 동시에 동물원 소속 수의사, 사육 곰을 위하는 동물복지 활동가,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치료하는 야생동물구조센터 소속 재활사와 수의사 등의 고민과 노력을 담아내 우리는 지금 야생동물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6월 19일 개봉하는 ‘아주 오래된 미래도시’는 인천 중구를 중심으로 올바른 도시 재생에 대해 고민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로, 영화 ‘선샤인 러브’, ‘낭만적 공장’을 연출한 조은성 감독의 첫 번째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개발’과 ‘재생’이라는 두 개념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인천 중구에서 무분별한 개발과 재건축 대신 터전을 유지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재생 방안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했다. 도시 재생은 다음 세대에게 공간을 넘겨주는 것이라는 건축재생공방 대표 이의중 건축가의 말처럼, 바람직한 도시 재생을 위한 사람들의 생각과 성공 사례를 다채롭게 담아, 관객들에게 공간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선사한다.
6월 19일 개봉하는 ‘판문점’은 세계 유일, 의지만 있다면 언제든 남북이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인 ‘판문점’을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로, 박해일의 내레이션 참여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그린 ‘김복동’의 송원근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자백’, ‘공범자들’ 등을 만든 뉴스타파가 제작했다.
영화는 정전 이후 70년이란 긴 세월, 왜 우리는 평화에 이르지 못했는지에 집중하며 ‘판문점’의 근원적 의미와 변화를 이끌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전한다. 무엇보다 단절과 혐오의 시대, 남북 모두에게 잊힌 공간이 된 ‘판문점’이 다시 평화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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