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카 사소(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2021년 필리핀 국적으로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던 유카 사소가 3년 만에 일본 국적 선수로서 다시 한 번 US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소는 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랭커스터의 랭커스터 컨트리클럽(파70·6천583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로 2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 같은 국적의 시부노 히나코(일본)를 3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여자 골프 대회 사상 최고 우승 상금인 24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승을 거둔 사소는 2001년 일본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2021년 6월 US오픈에서 첫 우승을 할 당시에는 필리핀 국적이었고, 그해 11월부터는 일본 국적으로 대회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사소는 첫 우승 당시 박인비 이후 13년 만에 US여자오픈 최연소 우승 타이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필리핀 국적 선수로서 2000년대 초반 2승을 올린 제니퍼 로살레스에 이어 역대 두 번째 LPGA 투어 대회 우승자로 기록됐다.
일본 국적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사소는 이 대회 역대 최연소 2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US오픈을 제패한 사상 최초의 일본인 선수로 기록됐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사소는 1977년 LPGA 챔피언십 히구치 히사코, 201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 시부노에 이어 세 번째로 LPGA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선수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가족을 얘기하며 잠시 눈물을 글썽인 그는 "코스가 어려웠던 것이 도움이 됐다"며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려면 인내심이 필요한데 그런 부분에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올 시즌 LPGA투어 개막 이후 12개 대회까지 우승 소식을 전한 한국 여자 골프는 이번 대회에서도 승점보를 전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톱10 순위에서도 '전멸'했다.
세계 랭킹 10위 김효주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왕 출신 루키 임진희가 12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했지만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고진영(7위)은 3라운드까지 두 자릿수 오버파를 치다 이날 한 타를 줄여 9오버파의 기록으로 공동 29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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