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애슐리 바티 인스타그램 |
바티는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7위)에 세트스코어 2-0(7-6, 6-3)으로 승리하며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바티는 지난해 ‘WTA 엘리트 트로피’ 이후 5개월 만에 자신의 네 번째 우승이자 이번 시즌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이번 대회 결과가 반영되는 4월 1주차 세계랭킹에서 두 계단 뛰어오른 9위에 오르며 프로 전향 후 처음으로 ‘톱 10’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우승 확정 후 바티는 “정말 특별한 여정을 치른 것 같다”며 “나에게 이번 대회는 개인적인 발전과 지난 2-3년간 이 자리에 오를 수 있도록 만든 발전이 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티는 만 15세에 ‘윔블던’ 주니어 챔피언을 차지했고, 세 번의 주니어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로 주목 받는 유망주였으나 2014년 돌연 테니스를 그만두고 크리켓 선수로 뛰기도 했다. 약 2년 후인 2016년 테니스로 돌아온 그는 이듬해부터 복식뿐만 아니라 단식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당시를 회상한 바티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당시 나는 휴식이 필요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계속 경기를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휴식을 취하면서 보통의 삶이 어떤지 지켜볼 기회가 필요했다”며 “테니스 투어와 테니스 선수로써 사는 삶은 아주 특별하기 때문이다. 이건 아주 다르고, 모두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년의 테니스 공백 끝 돌아온 바티는 2017년 ‘말레이시안 오픈’에서 생애 첫 단식 타이틀을 차지했고, 세계랭킹 17위로 그 해를 마무리했다.
이후 바티는 매 대회 준수한 성적을 거두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WTA 엘리트 트로피’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번 시즌 첫 대회였던 ‘시드니 인터내셔널’에서 준결승을 차지한 것에 이어 ‘호주 오픈’ 8강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뛰어난 성적에도 바티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홈 코트에서 열린 ‘시드니 인터내셔널’ 결승에서 패배한 것이 크게 마음에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이를 원동력 삼아 꾸준한 도전을 통해 마침내 시즌 첫 정상에 올랐다.
바티는 “거짓말은 못 하겠다. 시드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이 꽤나 큰 상처였다”며 “그래서 더욱 열심히 다른 대회에 임했던 것 같다. 그게 내가 스포츠를 사랑하는 이유다. 이번 대회도 힘들었지만 결과적으로 무척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번 우승으로 자신의 커리어에서 여러 기록을 달성한 바티지만 그는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바티는 “코트에서 나만의 테니스를 선보이는 순간이 나에게 가장 짜릿하고 즐거운 순간”이라며 “투어에서 계속 뛰는 동안에는 이런 모습을 더욱 자주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게 내가 투어에서 최선을 다하는 방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