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거쳐 프랑스 도착...동생과 함께 리옹 메트로폴리스오픈 출전
단식 1회전서 보그단과 185분 혈투 끝에 2-1 역전승
▲ 사진: 다야나 야스트렘스카 인스타그램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야스트렘스카는 부모님, 16살인 여동생 이반나와 함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집 근처 지하 대피소로 몸을 피했고, 이틀간 지하 대피소에서 지냈다.
야스트렘스카의 아버지는 몰도바로 넘어가는 국경이 막혔다는 소식을 듣고 딸들을 루마니아를 거쳐 프랑스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지난 달 25일 새벽 차량으로 오데사에서 약 240㎞ 떨어진 이즈마일로 이동한 이들은 루마니아로 넘어가는 보트를 앞에 두고 기약 없는 이별을 했다. 보트에 오른 야스트렘스카 자매는 자신들을 떠나보낸 부모를 향해 손을 흔들며 큰 소리로 인사했지만 보트 엔진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루마니아로 탈출하는 데 성공한 야스트렘스카 자매는 결국 리옹에 도착했고, 지난 1일 열린 복식 본선 1회전에 출전, 조르지나 가르시아 로페스(스페인)-제니아 놀(스위스) 조와 경기를 가졌다. 우크라이나 국기로 어깨를 감싼 채 경기장에 들어선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경기를 펼쳤지만 경기 결과는 0-2(2-6 4-6) 패.
하지만 언니 야스트렘스카는 단식 첫 경기에서 3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보그단을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딸들의 꿈을 위해 생사를 넘나드는 위험을 뚫고 프랑스로 보내준 부모에게 바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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