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다니엘 콜린스 인스타그램 |
콜린스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8강에서 아나스타샤 파블류첸코바(러시아, 44위)에 세트스코어 2-1(2-6, 7-5, 6-1)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16강에서 안젤리크 케르버(독일, 2위)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승리한 콜린스는 8강에서도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언시드’ 선수의 4강 진출이라는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이날 승리로 콜린스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4강의 기염을 토했다.
경기 종료 후 콜린스는 “오늘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놀라운 경험”이라고 기쁨을 드러냈다.
이어 “’호주 오픈’ 본선에서 경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런 사소한 것들이 새롭게 다가온다”며 “지난해 이 시기에 나는 뉴포트 비치에서 챌린저 대회에 출전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모든 것들을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린스는 1세트를 내주며 지금까지의 기세가 주춤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타이브레이크 끝 2세트를 가져간 후에는 자신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는 두 번의 브레이크를 가져가며 3세트 5-0으로 리드했고, 파블류첸코바에 한 게임을 내줬으나 곧바로 다음 게임을 가져가며 승리했다.
이번 승리로 콜린스는 메데리스 맥그래스(미국) 이후 여자프로테니스(WTA) 사상 두 번째로 대학에서 테니스를 전공한 선수의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현재 콜린스는 미국 버지니아 체육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선수’다.
콜린스는 “나는 어릴 때부터 영재였던 것도,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것도 아니다”라며 “이런 점은 나를 겸손하게 만들고, 더욱 더 열심히 하게 만든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재능이 있고 운동신경이 좋지만, 다른 선수들이 14-16세에 올랐던 수준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나는 그 나이에 그렇게 프로페셔널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대학 진학을 ‘결정적인 한 수’라고 언급한 콜린스는 “이는 나를 더욱 열심히 하게 만드는 계기였다. 내가 항상 잘한 건 아니지만, ‘오, 나는 항상 놀라운 테니스 실력을 선보이고 있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웃었다.
4강에 오른 콜린스는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6위)와 맞붙는다. 두 사람은 새해 첫날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1회전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1세트와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크비토바가 승리를 거뒀다.
당시 경기를 언급한 콜린스는 “크비토바는 왼손잡이에 기교가 좋은 선수”라며 “그의 커리어를 따라가고 싶다. 그는 대단한 챔피언”이라고 감탄을 보냈다.
이어 “나와 크비토바는 몇 주 전에 정말 좋은 경기를 펼쳤다. 내가 했던 최고의 경기 중 하나”라며 “비록 그 때는 이기지 못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크비토바가 친숙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