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 유영 "경기 전 코치님이 뺨 찰싹…웃겨서 긴장 풀려"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3-02-16 09: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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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앞두고 엄마가 코치님께 부탁…큰 실수 없어 만족스럽다"
▲ 유영이 15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하마다 미에 코치와 손을 잡고 있다.(베이징=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수리고)은 15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프로그램 경기를 앞두고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전 리허설 훈련 무대에서 단 한 번도 웃지 않을 만큼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오던 '꿈의 무대'의 시간은 성큼 다가왔다.

유영은 "너무 떨렸다. 불안한 마음이 컸다"고 고백했다.

유영은 떨리는 마음으로 경기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은반을 밟기 전, 전담 코치인 하마다 미에 코치가 유영의 뺨을 찰싹 때렸다.

그러면서 "이건 엄마가 전해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유영은 웃음을 터뜨렸다.

하마다 코치의 행동엔 사연이 있었다.

유영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엄마가 코치님한테 특별히 부탁한 게 있었다"라며 "내가 너무 떨어서 정신을 못 차리면 뺨을 찰싹 때려주라는 것이었는데, 코치님이 진짜로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웃겨서 한순간에 긴장이 풀어졌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전달된 손길(?)은 유영의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영은 첫 점프 과제인 트리플 악셀은 넘어지지 않고 수행했고, 나머지 2개의 점프 요소에서도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심판 판정이 아쉽긴 하지만 유영은 자기 연기에 만족했다.

그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것 같아서 만족한다"라며 "긴장이 많이 되고 불안한 마음이 컸지만,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반에 올라섰을 때 후회 없이 즐기면서 타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엄마가 전달해준 손길로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 후 살짝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꿈에 그리던 무대를 큰 실수 없이 마쳐서 울컥했다"며 "그동안 훈련했던 모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심판진의 '박한' 채점엔 그리 실망하지 않았다.

이날 유영은 트리플 악셀을 양호하게 뛰었는데, 다운그레이드(Downgrade·점프의 회전수가 180도 이상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오면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한 바퀴를 덜 회전하는 더블 악셀보다 점수가 안 나왔다.

유영은 "회전 부족 판정이 나왔지만, 넘어지지 않고 잘 착지해서 만족스럽다"라며 "프리스케이팅에서도 트리플 악셀 점프를 뛰겠다"고 말했다.

이날 유영은 기술점수(TES) 36.80점, 예술점수(PCS) 33.54점, 총점 70.34점을 받아 30명의 선수 중 6위에 올랐다.

그는 "순위는 크게 신경 쓰지 않겠다"며 "오늘 무대는 내가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도핑 양성 판정을 받고도 올림픽 무대에 선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82.16점의 점수로 1위를 차지했다.

발리예바는 수많은 취재진의 카메라 셔터를 받으며 연기를 수행했다.

유영은 발리예바 바로 다음 순서로 연기했다.

유영은 '발리예바 다음 순서라서 부담이 없었나'라는 질문에 "다른 선수를 신경 쓰지 않았다"며 "내가 할 것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핑 문제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나'라는 말엔 "신경이 안 쓰였다면 거짓말"이라며 "그렇지만 주변 사건에 신경 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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