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최근 내한한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공연 도중 무대에 난입해 지휘자에게 항의하고 커튼콜에 등장하지 않는 등의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 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오페라 ‘토스카’가 공연되던 중, 주인공 ‘토스카’ 역을 맡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가 3막 중간 ‘카바라도시’ 역의 테너 김재형이 노래하는 도중 무대에 난입해 지휘자에게 언성 높여 항의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 안젤라 게오르규 [사진=세종문화회관] |
3막 중 김재형이 작품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인 ‘별은 빛나건만’을 마친 직후 객석에서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자 지휘자 지중배는 다시 전주를 시작해 김재형의 앙코르를 이끌었는데, 이때 게오르규가 갑자기 무대에 올라와 ‘이것은 공연이지 리사이틀(독창회)가 아니다’라며 공연 도중 앙코르를 한 것에 항의한 것.
오페라 공연 중 앙코르곡을 부르는 것은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이례적인 일도 아니며, 극장의 규칙이 따로 정해져있지 않다면 금기시되는 일 또한 아니다.
서울시오페라단 측은 “이번 공연 앙코르는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즉석 결정해서 진행한 것으로 앙코르가 진행 중인 무대 위에 출연자가 등장하여 항의를 표현하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날 무대를 모두 마친 후 관객에게 인사하는 커튼콜에 등장하지 않다가 뒤늦게 올라온 게오르규는 일부 관객으로부터 야유를 듣자 인사도 없이 퇴장해 더 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사태에 대해 서울시오페라단 측은 입장문을 내고 해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의 처리 내용을 참고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임을 밝혔다.
또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에 사과 내용을 게시하며 “서울시오페라단은 안젤라 게오르규 측에 강력한 항의 표시와 함께 한국 관객에 대한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젤라 게오르규는 빈 슈타츠오퍼(1992)와 메트로폴리탄 오페라(1993)에서 ‘라 보엠’의 미미 역으로 데뷔 후,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약하고 있는 전 세계적인 오페라 스타로 지난 2022년 2월 로열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를 선보이며 데뷔 30주년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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