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소피 필리에르 감독의 ‘뒤죽박죽 내 인생’을 개막작으로 선정했다.
프랑스 출신 영화감독 소피 필리에르의 ‘뒤죽박죽 내 인생’은 괜찮은 엄마, 동료, 연인으로서 살아왔다고 생각하던 바르베리 비셰트가 50대 중반을 맞이하면서 겪게 되는 내면과 일상, 자아의 변화를 따라가는 영화다.
▲ 사진=서울국제여성영화제 |
올해 제77회 칸영화제 감독주간에서 공개된 작품은 ‘신경쇠약 직전의 신부’(2005), ‘당신이 안 한다면 내가’(2014), ‘마고가 마고를 만났을 때’(20218) 등 독특한 프랑스 코미디 영화로 잘 알려진 소피 필리에르 감독의 7번째 장편이자 마지막 작품이다.
시나리오 작가이자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친 소피 필리에르 감독은 혼란의 기로에 선 인물의 심리 묘사와 언어의 묘미를 한껏 살린 코미디를 선보이는 창작자로, ‘뒤죽박죽 내 인생’에서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나이 드는 육체, 점점 좁아지고 느슨해지는 사회적 관계망, 점차 사라지는 언어와 감각들을 마주하는 인물을 통해 웃음과 위로를 전한다.
여기에 ‘타인의 취향’, ‘룩 앳 미’의 감독이자 배우 겸 작가로도 활동해 온 아네스 자우이가 주연을 맡아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황혜림 프로그래머는 “‘중년의 위기’라는 한 마디에 결코 다 담을 수 없을 시간을 통과하는 인물의 불안과 망각, 내적 붕괴와 재구성 사이의 삶을 포착하며 질문하는 영화”라며 ‘뒤죽박죽 내 인생’을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지난날에 대한 향수 어린 회고나 한탄이 아닌, 현재형의 직진 돌파로 나이 듦의 시간 속에서 분해되고 재구성되는 자아의 속내를 파고드는 끈질김과 치열함이 전하는 웃음과 위로를 통해 나이 드는 시간 속 자아의 해부도라는 맥락에서 열렬한 공감의 지점을 발견하게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전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 2006년 8회 영화제에서 소피 필리에르의 전작 ‘신경쇠약 직전의 신부’(2005)를 소개한 바 있고, 이번 영화제에서 지난해 타계한 감독의 마지막 작품을 개막작으로 선정해 아시아 프리미어로 국내에서 첫선을 보인다.
한편 2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8월 22~28일 일주일간 CGV 연남, CGV 홍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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