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시상식 중 강제 키스 논란을 불러일으킨 스페인 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가 자진 사퇴했다.
스페인 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는 10일(현지시간) X(전 트위터)에 "사직서를 현재 스페인 축구협회 회장대행에게 제출했다"며 "유럽축구연맹(UEFA) 부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 루이스 루비알레스 (사진:연합=EPA) |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가 나에게 신속하게 자격정지 처분을 내리고 나를 공격하는 온갖 방면의 사건들이 난무하고 있어서, 내가 협회장 자리에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 졌다"고 사퇴 이유를 밝혔다.
앞서 루비알레스는 지난 8월 20일 호주 시드니 여자월드컵대회의 결승전에서 스페인이 우승한 뒤 전세계에 생중계된 시상식 도중 스페인 선수인 헤니페르 에르모소에게 강제로 입맞춤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루비알레스 회장은 '에르모소의 동의를 얻은 행위였다'고 주장했지만, 에르모소는 이를 부인했다.
사건 이후 FIFA는 그에게 90일 직무 정지 징계를 내렸고, 스페인 검찰은 성범죄 여부를 두고 예비 수사를 벌이는 중이다.
루비알레스는 전 세계 스포츠계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지만 버티기로 일관하다 이날 처음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는 것이 아닌, 사퇴 거부 입장을 고수할 경우 스페인 축구협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라고 뜻을 밝혔다.
한편, 스페인 여자 대표팀은 루비알레스가 사퇴했지만 오는 22일로 예정된 스웨덴과 네이션스리그 예선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전망이다. 스페인 선수 약 80명은 이 논란이 불거진 이후 회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대표팀 경기에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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