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인정(오른쪽)과 송세라(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펜싱 국가대표 최인정(계룡시청)이 세 차례 도전 끝에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인정은 24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송세라(부산광역시청)를 연장 접전 끝에 9-8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모두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최인정은 '2전 3기' 끝에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반면 생애 첫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한 송세라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16강전에서 키리아 압둘 라흐만(싱가포르), 8강에서 피스초바 울리야나(카자흐스탄)를 연파한 최인정은 준결승에서 무르자타예바 딜나즈(우즈베키스탄)을 15-12로 제압하고 첫 개인전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송세라는 준결승에서 아시아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비비안 콩(홍콩·2위)을 15-11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한국 선수끼리 맞대결을 펼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 김희정(금메달), 현희(은메달) 이후 21년 만이다.
▲ 최인정(왼쪽)과 송세라(사진: 연합뉴스) |
최인정과 송세라는 이날 결승에서 일진일퇴의 공방을 이어갔고, 8-7로 최인정이 앞선 경기 종료 1분 30여 초 전 송세라가 8-8 동점을 만든 뒤 그대로 세 번째 경기마저 끝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1분이 주어진 연장 라운드에서 15초 가량이 지난 시점. 최인정이 송세라의 팔 쪽을 노려 찌른 공격이 성공하며 득점에 성공하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최인정은 이날 금메달을 따낸 뒤 "올해까지만 대표팀 생활을 하고 은퇴하려고 한다"며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적인 욕심은 없었고, 제가 맡은 위치에서 할 몫을 하고 싶었다"며 "그걸 해낸 것 같아서 더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21년 만에 성사된 한국 선수간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결승전을 명승부로 장식한 최인정과 송세라는 오는 27일 펼쳐지는 단체전에서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단체전 석권의 영광 재현에 도전한다.
▲ 최인정(왼쪽)과 송세라(사진: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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