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KOVO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한국배구연맹(KOVO)이 비디오 판독을 잘못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심판과 경기위원, 심판위원에 대해 '경기 배정 제외' 징계를 내렸다.
KOVO는 2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연맹 사무실에서 두 시간이 넘는 회의 끝에 전날인 27일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의 도드람 2022-202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나온 터치 네트 비디오 판독을 잘못 판정한 남영수 부심, 정의탁 경기위원, 진병운 심판위원에 대해 KOVO 자동 벌칙 부과 기준에 따라 최대 3경기 배정 제외 결정을 내렸다.
남 부심과 정 위원은 3경기, 네트 터치라고 인정한 진 위원은 결과의 연대 책임을 지고 1경기에 출장하지 못한다.
문제의 상황은 KB손보가 세트 득점 2-1로 앞선 4세트 9-11 상황에서 발생했다.
KB손보 홍상혁의 중앙 백어택이 라인 바깥으로 나가자 후인정 KB손보 감독은 한국전력의 네트 터치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방송사 카메라가 찍은 재생 화면을 본 결과 한국전력 미들 블로커 박찬웅의 왼쪽 팔뚝이 네트를 건드려 네트가 심하게 출렁거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상을 확인한 남 부심, 정 위원, 진 위원은 터치 네트가 아니라고 결론내렸다.
이같은 판독 결과에 후 감독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세 명의 판독위원은 다른 각도의 영상을 다시 봤고, 끝내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이에 후 감독은 선수들에게 코트 철수를 지시하는 등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 경기 지연으로 경고 카드까지 받았다.
이같은 오심에도 불구하고 KB손보는 세트 스코어 3-1로 이겼지만 문제의 비디오 판독에 대해서는 경기가 끝난 후에도 논란이 이어졌다.
결국 KOVO는 28일 오전 10시 두 명의 심판이 참석한 가운데 사후 판독을 실시, 사후 판독관이 비디오 판독 오독을 인정했고, 경기 운영본부와 연맹 사무처 고위층 인사 12명이 다시 회의를 열어 연맹 상벌 규정에 있는 자동 부과 기준에 따라 관련자 징계를 논의했다.
그 결과 '경기 중 비디오판독 시 오독할 경우 최대 3경기 배정을 제외하거나 징계금 20만원 이하를 부과한다'는 심판 및 전문위원 징계 및 제재금 부과기준을 적용해 이들 세 명의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