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경(사진: 연합뉴스) |
김연경은 장염으로 이날 경기에 대비한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지 못했다. 경기 전날 훈련에 합류했지만 이날 정상 컨디션으로 경기를 펼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경은 경기에서 47.06%의 비교적 높은 공격 성공률로 22점을 올리고 수비에서도 47.37%의 리시브 효율을 보여주며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김연경은 “안 뛰면 많은 이야기가 또 나온다. 같이 고생한 선수들이 있다. 우리의 목표가 가까워지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말로 악전고투를 감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흥국생명의 신용준 신임 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권 전 감독과 김 전 단장의 동시 경질과 관련, "선수 기용에 대해 이야기한 게 아니라 선수단 운용에 (감독과 단장의) 갈등이 있던 건 사실"이라며 운용에 대해 문제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로테이션 문제에 의견이 안 맞았던 것 같다. 팬들이 원하는 건 전위에 김연경과 옐레나가 같이 있는 게 아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의견 대립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온 흥국생명 구단 수뇌부가 감독의 고유 권한인 선수 기용에 간섭했다는 '설'을 부인하기 위한 해명이었지만 그의 언급중에 포함된 '팬들이 원하는 건'이라는 대목은 프로 구단의 단장의 입에서 나오기 힘든 내용이었다. 결국 선수 기용과 선수단 운용 방향을 구단과 코칭 스태프가 아닌 SNS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나타나는 팬들이 입김에 따라 정하려 했다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연경은 "(신 단장의 주장대로) 경질했다면 더 납득이 안 된다"며 "(저와 옐레나를 전위에 두는) 포지션으로도 4패밖에 하지 않았고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회사(구단)에서 어떻게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그런 식이라면 모든 감독이 경질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구단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연경은 또 선수 기용 문제와 관련해서도 "얘기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경기를 (구단 측이) 원하는 대로 했다가 몇 번 진 경우가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연경은 차기 감독에 대해서도 "회사는 말을 잘 듣는 감독님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나. 다음 감독님이 오신다고 해도 신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걱정했다.이어 "감독이 누구를 위해 선임되고 경질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구단에 강한 불신감을 나타냈다.
김연경은 마지막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안 나왔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여러 상황들이 있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런 팀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놀랍다”고 거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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