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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마 라두카누(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지난해 시즌 마지막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였던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데렐라로 떠오른 엠마 라두카누(영국, 세계랭킹 12위)가 올 시즌 두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인 프랑스오픈(총상금 4천360만 유로)에서는 일찌감치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라두카누는 25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에서 열린 대회 여자 단식 2회전에서 알렉산드라 사스노비치(벨라루스, 47위)에게 1-2(6-3 1-6 1-6)로 역전패를 당해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라두카누는 경기 직후 "클레이 코트에 적응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는 코멘트를 남겼다.

이로써 라두카누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 이번 프랑스오픈에서도 2회전에서 탈락했다.

지난해 7월 조국 영국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대회 윔블던에 와일드카드를 받아 출전해 16강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라두카누는 두 달 뒤인 9월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대회 US오픈에 예선부터 출전해 예선 3경기를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고 이겨 본선 무대에 진출한 데 이어 본선에서도 1회전(128강)부터 결승까지 7차례 경기도 모두 무실 세트 승리를 따내는 기적적인 10연승 행진을 펼친 끝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랜드슬램 역사상 첫 예선 통과자의 우승이었다. 라두카누는 이 우승으로 버지니아 웨이드가 1977년 윔블던에서 우승한 이후 44년 만에 그랜드 슬램을 제패한 영국 여자 선수가 됐다. 라두카누는 그러나 이후 어떤 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했고, 지난해 10월 트란실바니아오픈, 올해 4월 포르쉐 그랑프리에서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일 정도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무대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