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이범준 기자] 김연경을 중심으로 신바람나는 경기를 펼친 흥국생명이 마르첼로 아본단자(이탈리아) 감독에 V리그 데뷔전 승리를 안기며 정규리그 1위를 사실상 예약했다. 흥국생명은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홈 경기에서 한국도로공사를 세트 스코어 3-0(25-19 25-17 28-26)으로 완파했다. 1,2세트를 가볍게 따낸 흥국생명은 3세트 들어 3세트 들어서는 범실이 잦아진데다 배유나를 중심으로 공격이 살아난 도로공사에 끌려가는 경기를 이어가다 19-21 상황에서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의 범실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백어택 득점이 이어지며 동점을 이뤘고, 이후 듀스 접전을 펼친 끝에 전세를 뒤집고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지난 15일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던 현대건설을 끌어내리고 1위에 올라선 흥국생명은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시즌 23승 7패 승점 69를 기록,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 9패)과 격차를 승점 7로 벌려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굳혔다. 흥국생명의 옐레나(24점)와 김연경(18점)이 42점을 합작했고, 이주아가 블로킹 5개 포함해 9점을 올리며 제몫을 했다. 나흘 전 선임된 아본단자 감독은 V리그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근 현역 은퇴를 고민중이라고 밝혔던 김연경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은퇴에 대한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왔는데 (더는) 안 했으면 좋겠다"며 "올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우승하는 스케줄에 맞춰 집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 상대가 현대건설인데 그 전에 우승을 확정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도로공사는 박정아(17점),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15점), 배유나(10점)가 분전했지만 흥국생명의 상승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도로공사는 이로써 시즌 16승 14패 승점 48로 3위를 유지했지만 승점을 얻지 못해 4위 KGC인삼공사(15승 15패 승점 46)와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로 직행하기가 더 힘들어짐은 물론 3위 자리 마저 위태로운 상황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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