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금민(9번)이 골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잠비아를 상대로 2경기 연속 5골을 몰아치며 완승을 거뒀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FIFA 랭킹 17위)은 11일 경기도 용인의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잠비아(FIFA 랭킹 77위)와의 두 번째 친선경기에서 이금민(브라이튼)이 해트트릭을, 박은선(서울시청)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5골을 합작한 데 힘입어 5-0 대승을 거뒀다.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잠비아와 1차전에서 조소현(토트넘)과 이금민이 나란히 2골씩 터트리고 박은선(서울시청)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5-2 역전승을 거뒀던 대표팀은 이날도 잠비아를 상대로 5골을 몰아치며 실점 없이 완승을 거둠으로써 이번 잠비아와 A매치 2연전을 연승으로 마감했다.
대표팀이 무실점 경기를 펼친 것은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의 원정 평가전(1-0) 이후 6경기 만이다.
이날 우리 대표팀 선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조소현은 144번째 A매치 출전을 기록, 지소연(수원FC)과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공동 1위가 됐다.
이금민은 이날 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데 이어 후반 8분에는 박은선(서울시청)의 헤딩 패스를 받아 한국의 세 번째 골을 기록했고, 24분 후에는 다시 페널티킥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이금민이 대표팀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3번째로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최종예선에서 인도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후 6년 만이다.
박은선은 이날 전반 34분 잠비아가 수비 라인을 올린 틈을 타 뒷공간을 노려 골키퍼와 1대 1로 맞서는 상황을 만들었고, 페인트 동작으로 골키퍼마저 제친 뒤 무인지경의 골문 안에 공을 차 넣어 한국의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후반 8분에는 이금민의 골을 어시스트 했고, 후반 4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머리로 내려찍는 헤더 골로 5-0 대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로써 박은선은 자신의 42번째 A매치에서 19, 20번째 골과 어시스트까지 추가했다.
지난 7일 1차전에서 한국의 5번째 골을 넣으며 한국 여자축구 A매치 최고령 득점 기록을 새로 썼던 박은선은 이날 멀티골로 나흘 만에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박은선의 연령은 36세 107일.
벨 감독은 경기 직후 "팀 내 경험 있는 선수들이 한 발 더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2경기 동안 선수들이 그런 역할을 잘 수행했다.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의 평가전 때도 지소연이 없었는데, 당시 이민아가 잘해준 것처럼 이번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잘 메꿔줬다고 생각한다"고 팀내 베테랑 선수들의 활약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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