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3경기 만의 승리...메이저리그 통산 76승
토론토, 후반기 득점 1위 컵스 타선 잠재우고 11-4 승리...3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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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444일 만에 메이저리그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2실점을 기록, 팀의 11-4 대승과 3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류현진은 이날 후반기 28경기에서 183점(득점 1위)을 올린 컵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허용했지만 주 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삼진도 3개를 잡아냈다. 복귀 후 3경기 만에 수확한 첫 승(1패)이다. 특히 이날 류현진이 허용한 2점은 비자책점으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이 4.00에서 2.57로 크게 낮아졌다.
류현진이 빅리그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지난해 5월 27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5이닝 6피안타 2실점) 이후 444일 만으로,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76승(46패 1세이브)을 기록했다.
2022년 6월 19일 왼쪽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재활 기간을 거쳐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러 5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6일 뒤인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경기에서는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다 4회말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살레스가 친 시속 157㎞의 강한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고 쓰러진 뒤 그대로 등판을 마쳤다.
경기 후 검진 결과 류현진의 무릎에서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이날 컵스전에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1사 1루에서 나온 토론토 1루수 브랜던 벨트의 포구 실책으로 위기에 몰렸고, 2사 1, 2루에서 댄스비 스완슨에게 3루수 옆을 뚫은 2루타를 맞고 2점을 내줬지만 비자책점이었다.
이후 토론토 타선의 활발한 득점 지원을 받은 류현진은 5회까지 더 이상의 실점 없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춘 가운데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수는 86개로, 40개를 던진 직구의 최고 구속은 시속 147㎞(91.1마일), 평균 구속은 시속142㎞(88.4마일)였다. 커터(12개)와 커브(10개)도 효과적으로 구사됐고, 특히 주 무기인 체인지업(24개)으로는 3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구속과 구질의 변화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영리한 피칭으로 장타를 피하는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토론토 지역 언론인 '토론토 선'은 이날 경기 직후 "팀에 무척이나 필요했던 투구를 류현진이 해냈다"며 "컵스를 상대로 '확인의 단계'에 도달했다"고 이날 류현진의 투구를 높이 평가했다.
그 동안 6선발 체제로 17연전을 이어온 토론토는 이날 경기 이후 5선발 체제로 선발진을 재편하며 알렉 마노아를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고 류현진을 선발 투수진에 잔류시켰다.
이에 대해 '스포츠넷'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의 자리가 그만큼 더욱 중요해졌다"며 "류현진이 계속 진전을 보여주는 게 필수"라고 남은 시즌 류현진의 역할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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