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안(오른쪽)이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사진: FIBA 홈페이지)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마주한 현실은 우려보다 훨씬 잔인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이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월드컵 첫 판서 중국에 대패했다.
한국(FIBA 랭킹 13위)은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대회 첫날 조별리그 A조 1차전 중국(7위)과 경기에서 44-107로 패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에이스 박지수(KB스타즈)를 비롯해 배혜윤(삼성생명), 최이샘(우리은행) 등 골밑 요원들이 부상으로 모두 이탈, 신장 185㎝의 가드 박지현(우리은행)과 센터 김소담(KB스타즈) 정도가 골밑을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중국은 200㎝ 이상 2명을 포함해 190㎝ 이상이 5명이나 된다.
평균 신장에서도 중국은 186㎝, 한국은 178㎝였다.
결국 이날 경기에서 높이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났고, 한국은 체력적인 열세까지 겹치면서 63점 차 대패를 피하지 못했다.
이날 한국은 리바운드에서 중국에 29-58, 어시스트 10-30, 블록슛 1-7 등으로 철저하게 밀렸다.
중국은 양리웨이와 리멍이 나란히 14점씩 넣었고,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205㎝ 센터 한쉬는 13점, 1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국은 14점을 넣은 박지현이 최다 득점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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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국 여자농구는 2010년 대회 8강전에서 미국에 패한 이후 월드컵 본선 10연패를 이어갔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2010년 결선리그 일본에 거둔 65-64 승리. 중국을 상대로는 2019년 11월 올림픽 예선(81-80 승리)에서 이긴 이후 최근 3연패를 기록했다.
한편, 12개 나라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 외에 미국(1위), 벨기에(5위), 푸에르토리코(17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26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조 4위까지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8강 진출 이번에 12년 만의 본선 승리에 도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