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도영이라는 가수가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구나'라는 게 대중들에게 알려질 기회가 됐으면 한다. 이 앨범의 노래들이 제 대표곡이 됐으면 한다."
실력을 인정받은 K팝 그룹 멤버의 솔로 데뷔는 언제나 주목받는다. NCT 메인보컬 도영은 보컬 파트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섬세한 표현력과 가창력, 폭발적인 고음으로 '메인보컬'의 진수로 손꼽혔다. 자타공인 'K팝 대표 보컬' 도영이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로 진짜 자신이 하고 싶었던 노래를 대중에 선보이게 됐다. 도영은 마치 모든 걸 오래전부터 계획한 사람처럼 자신이 원하고 하고자 하는 것을 진정성 있게 담아냈다.
▲4월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발표하는 NCT 도영/SM엔터테인먼트 |
22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되는 NCT 도영의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은 청춘이라는 파도 속에서 생기는 다양한 감정(포말)을 담은 앨범으로, 도영이 청춘으로서 가장 진솔하게 노래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오롯이 자신의 목소리와 감성으로 채웠다. 앨범 발매에 앞서 도영은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SM엔터테인먼트 본사에서 스포츠W와 인터뷰를 가졌다.
도영은 NCT, NCT 127, NCT 도재정의 메인보컬로 자신의 맡은 파트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인정받은 '메인보컬'이다. 그는 데뷔 8년만에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을 통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곡'을 하게 됐다. 솔로 데뷔 소감을 묻자 도영은 "많이 긴장이 되고 떨리기도 하지만 조금 설레고 행복한 마음이 더 크다. 떨리고 힘들다는 마음보다 설렘이 큰 것은 9명이 하던 것을 혼자 하는 게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언제 행복하겠나'라는 마음에 설레고 벅차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도영은 프로듀서에 이름만 올리지 않았을 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직접 PPT를 만들어서 회사 A&R 팀 등과 의사소통을 했다.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으면 시간을 조율해서 회의도 주선했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청춘의 포말'이라는 앨범명도 직접 정한 것이다. "제가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예전부터 자연스러운 음악을 많이 하고 싶었다. 저 자체인 음악, 저를 포장한다거나 많은 것을 두르지 않은 음악을 하고 싶었다. 청춘에 나 자신이 많이 생각이 들어서 '청춘'이라는 키워드를 택했고, (남들과)다른 청춘을 노래하려고 하면 어떻게 할까 생각하다가 '포말'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와서 이미지적으로 청춘의 그런 단면적인 모습들, 안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앨범에 수록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앨범명까지 '청춘의 포말'로 잡게 됐다."
▲4월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발표하는 NCT 도영/SM엔터테인먼트 |
또 도영은 "제 청춘을 떠올렸을 때 시각화해서 보면 저는 활동하면서, 투어 다니면서 여러 나라의 문화도 겪고 멤버들이랑 놀아보고 그런 게 많이 떠오른다. 저에게 있어서 청춘은 목표 지점을 향해서 달려가는 저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이 앨범으로 청춘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싶지는 않았다. 해석은 각자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겪은 청춘에서 느낀 것, 그리고 보통의 청춘이 느끼는 감정들을 녹이고 싶었다. 이 앨범을 제 에세이로 생각해주시면 과분히 감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도영은 첫 솔로 앨범임에도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앨범 프로모션 단계에서 '타임 테이블'을 제외했고, 버블(프라이빗 메시지)을 통해 의도치 않은 유료(?) 타임 테이블을 주는 형세가 됐다. 티저가 공개되는 시점도, 앨범에 담은, 도영이 곡 소개하는 글귀 배치까지도, 회사가 함께 회의를 통해 정했다. 또 기존의 K팝 아이돌 앨범을 구분 짓는 방식인 미니와 정규가 아닌 '첫 솔로앨범'으로 정의했다.
"제가 좀 고집을 부린 게 있다. 정규도 아니다. 제가 가수 한 지 9년 차다. 미니를 내기 위해서 좋은 곡들을, 수록을 못 한다거나, 아니면 정규를 내기 위해서 저는 조금 아쉽지만, 수록이 된다거나 하는 일들을 막기 위해서다. 저는 이제 시작하는 입장으로서 1집, 2집, 3집 이런 단위로 나가게 되면, 수록하는 곡 수가 몇 곡이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어서 구분 짓지 않았다."
▲4월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발표하는 NCT 도영/SM엔터테인먼트 |
도영의 첫 솔로앨범에는 타이틀 곡 ‘반딧불 (Little Light)’, ‘새봄의 노래 (Beginning)’, ‘나의 바다에게 (From Little Wave)’, ‘Time Machine (Feat. 태연, 마크)’(타임 머신), ‘내가 됐으면 해 (Serenade)’, ‘끝에서 다시 (Rewind)’, ‘온기 (Warmth)’, ‘Lost In California’(로스트 인 캘리포니아), ‘쉼표 (Rest)’, ‘댈러스 러브 필드 (Dallas Love Field)’까지 무려 10곡이 수록됐다. 도영은 단순히 사이즈를 키우고자 했던 것보다, 모든 곡이 이유가 있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솔로 기획이 시작됐을 때부터 제가 받고 싶은 작곡가 라인업을 말씀드렸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 서동환 작가님, 조원상 작곡가님도 그렇다. 켄지 작곡가님은 제가 솔로 앨범을 내면 한 곡을 선물해 주겠다고 약속해 주셔서 받았다."
도영의 간절함과 진심이 더해진 첫 솔로 앨범. 도영은 태연, 마크와 콜라보가 성사됐을 당시 '드래곤볼이 완성됐다'는 표현으로 기뻐했다. "태연 누나는 너무 태연이다. 대단한 분이다. 제가 직접적으로 일부러 부탁을 드리지 않았다. 거절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서 매니저 형을 통해서 했다. 저의 시작을 응원해 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고 말씀해 주셨다. 노래 녹음도 엄청 공들여서 해주셨다. 수정도 편하게 얘기하라고 해주셨다. 애정을 갖고 녹음해 주신 것 같아서 감사했다. 마크는 저를 기특해 했다. 어떻게 이렇게 모을 생각을 했냐며. 본인이 참여한 것도 영광이라더라."
그는 '청춘의 포말'을 한 권의 책으로 비유했다. "우선 1번 '새봄의 노래' 같은 경우에는 저의 다짐 그리고 솔로 앨범을 시작하게 된 저희 포부 같은 것들을 담았다. 그래서 이제 1번 트랙이다. 2번 트랙이 타이틀곡인데 어 가사를 제가 쓰진 않았지만 곡을 쓴 조원상 작가님이랑도 얘기 많이 해보고 제가 해석한 바로는 본인이 좀 가장 빛나고 싶을 때 들었으면 하는 노래인 것 같다. '반딧불' 가사가 '내가 작지만 밝은 빛을 반짝여서 이 밤을 채우겠다' 이런 뜻을 가지고 있는데, 본인의 인생에서 본인이 주인공이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주인공이고 싶을 때가 있을 때, 들었으면 하는 노래기 때문에 2번으로 배치했다. '가장 반짝이고 싶은 순간, 내 인생에 반짝일 땐 내가 정해본다' 약간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다. 3번부터는 장르의 흐름을 좀 많이 생각했다. 3번 '나의 바다에게'는 가사는 팬분들에 하는 이야기지만 밴드곡이고 좀 다른 수록된 노래들보다는 조금 느린 템포의 밴드곡이다. 이 곡으로 시작해서 그 다음에 마크랑 태연 누나랑 같이 한 '타임머신'이 나온다. 그 다음에 미디엄 템포 R&B가 나오고, 이제 연달아서 발라드 두 곡이 나오고, 다시 조금 템포감이 있지만 락킹한 노래가 있는데, 그게 'Lost In California'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청춘의 이야기 같은 가사를 담았다. 우리가 꿈을 향해 달려가다가 조금 길을 잃어도 '우린 이건 청춘이니까 괜찮아'라는 내용의 가사를 담았다. 9번은 '쉼표'인데 꿈을 향해 달려가다가 지쳐도 괜찮아 조금 쉬어가도 괜찮아라는 가사를 담았다. 마지막 10번에 배치한 '댈러스 러브 필드 (Dallas Love Field)'는 제목도 공항의 이름이다. 공항은 여행에 뭔가 좀 되게 대표되는 키워드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가 청춘이라는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도착한 목적지에서 우리가 얻는 건 무엇일까라는 가사가 담겨 있다."
▲4월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발표하는 NCT 도영/SM엔터테인먼트 |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10곡을 전부 소개할 때, 메모 하나 없이, 공식적인 인터뷰 장소에서 끊김 없이 술술 설명을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도영은 1번 트랙부터 10번 트랙까지 곡을 설명하면서도 막힘이 없었다. '그걸 다 외운 것이냐. 대단하다'는 농담에 "외우지 않았고, 뭔가 다 생각이 난다. 요즘은 사실 다들 외우지 않나. 그래서 저는 이번 앨범을 대할 때 그런 흐름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는 말에는 도영의 진정성이 느껴졌다.
사실 도영은 데뷔 8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하지만, 발매하는 시기가 지금일 것 이라는 것도 예상도 못했다. "그냥 시기가 언제가 됐고, 어떤 형태의 앨범이 되던지, 저 스스로 납득이 되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처음에 미니나 정규 구분을 안 짓는 것이 제 고집이었던 것처럼, 제 음악이 제가 좋고 막 들려드리고 싶고, 잘할 자신이 있고 그런 상태에서 앨범이 나와야 된다고 생각을 해서 좀 그런 것에 대한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런 과정이 저한테는 좀 많이 필요했다. 원래 9곡으로 가자고 했는데 10곡으로 가자고 고집 피운 것도 모인 곡이 하나도 이유가 없는 곡이 없었다. 빠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10곡을 고집했다. 제 음악이 들려드리고 싶은 곡이라는 상태에서 나와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과정이 필요했던 것 같다. 제가 완벽하게 앨범을 이해하고 있어서 답변을 술술 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런 앨범을 내야 한다고 늘 생각했다."
도영은 솔로 앨범을 발매하며 '이제 노래할 준비가 돼 있다'는 표현으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미 K팝 대표 보컬로 인정 받아온 도영에게 노래할 준비는 어떤 의미였을까. 그는 "노래를 잘하는 것에 대해서 두렵고 걱정이 많은 것 이라기보다는 시도 때도 없이 잘할까 라는 걱정이 있었다"고 했다. "솔로 가수는 언제 시키고, 언제 만들어져도 잘해야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에 그룹 형태의 음악을 많이 하다 보면 기댈 부분도 적지 않다. 어렵게 소화하는 파트는 다른 멤버가 해주기도 한다. 그런 기댈 부분이 아예 없어지는 게 솔로 가수다. '스스로 어떤 환경에 놓여 있어도 잘할 수 있나'라는 의심을 많이 했다. 이 앨범 곡들의 난이도가 많이 높다. 지금도 의심하고 연습하는 과정이다. 그런 과정들을 겪으면서 해나갈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4월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발표하는 NCT 도영/SM엔터테인먼트 |
기존 그룹 앨범 참여도와 비교했을 때 2~3배 정도 차이가 난다는 도영은 첫 솔로앨범 작업을 통해 스스로 성장을 느낀다. 제작하는 과정부터 자신의 의지를 많이 투영할 기회가 주어졌고, 자신이 해도 되느냐고 의심했던 부분들도 경험해 봤기 때문이다. 누구보다 애정을 쏟고 진정성을 더한 자신의 첫 솔로앨범에 도영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1번부터 10번까지 트랙 리스트를 직접 짰는데 기승전결도 살리고 청춘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한 곡 한 곡에 녹아있다. 요즘에 타이틀곡만 듣는 경우가 많다. 해외 아티스트들은 플레이 리스트를 만들어 듣지만, K팝은 아니다. 제 앨범은 플레이 리스트로 틀어놓고 듣기에 적합한 앨범이지 않을까 라는 자신이 있다."
그 중 타이틀곡 '반딧불 (Little Light)'은 도영이 처음 듣자마자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곡이다. 강렬한 기타 리프가 매력적인 밴드 곡인 '반딧불'은 이날 현장에서 최초 공개됐다. 도영이 항상 하고 싶다고 말했던 청량한 매력의 밴드곡으로, 이제껏 K팝에서 듣지 못했던 새로움이 더해진 곡이다. 또한 스타카토 창법이 귓가를 사로 잡고, 도영의 섬세한 보컬과 고음이 터지며 설렘이 증폭된다. 무엇보다 요즘 같은 봄밤에 잘 어울리는 곡이다.
"타이틀곡 선정은 처음 듣자마자 이걸로 해야겠다는 마음이 조금 있었다. 저는 제가 처음 들었을 때 인상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입견 없이 들었을 때 좋은 노래는 무조건 좋은 노래라는 확신이 좀 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듣고 타이틀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고, 다른 후보 곡들도 있었지만, 제 마음속에선 약간 불변의 타이틀이었던 거 같다."
이번 앨범의 목표는 '아티스트 도영'의 목소리를 알리는 것이다. "제 목소리에 대한 인지가 인식이 확실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좀 있다. '도영이라는 가수가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있구나'라는 게 딱 대중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고, 이 앨범의 노래들이 제 대표곡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10곡이라는 트랙이 있으니 단 한 곡이라도 내 마음 같은 노래들이 있었으면, 그런 바람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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