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도영의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의 하이라이트 메들리(이하 하라메) 영상은 친형이자 배우인 공명이 함께 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도영은 공명이 입대 전 함께한 화보 촬영 후 식사 자리에서 NCT 127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 좋겠다고 넌지시 던졌던 바. 이에 도영은 "내가 다 계획하고 있는 게 있다"고 동형제(동현(공명), 동영(도영))의 콜라보를 기대하게 했다. 그리고 도영의 첫 솔로앨범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 등장한 것이다. 도영은 "제가 그리는 명확한 그림이 있어서 섭외했다. 공명을 이용해야 한다면 첫번째 앨범이 좋을 것 같아서 같이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4월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발표하는 NCT 도영/SM엔터테인먼트 |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은 많이 공들였다. 좋은 음악들이 모인 앨범이다 보니 그 어떤 방해물도 없이 들리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을 때, 노래가 들릴 때 인물이 등장하지 않고, 경관이나 풍경이 많이 등장한다. 최대한 음악에 집중하게 하고 싶었고, 이번 제 앨범 10곡이 한 권의 책처럼 느껴지게 하고 싶었다. 앨범 준비할 때도 곡마다 곡을 소개하는 글들이 있다. 글귀처럼.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만들 때도 공명이 등장하면서 글쓴이의 말처럼 저자의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했다. 책에 맨 첫장에 글쓴이의 의도 같은 것이 적혀 있듯이, 공명씨가 하면서 한 권의 책처럼 보였으면 했다."
사실 도영은 공명이 군복무 중일 때 개봉했던 영화 '킬링 로맨스' VIP 시사회에 NCT 127 멤버들과 함께 참석하는 등, 서로를 이용(?)해 왔다. 자신도 형에게 늘 이용당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떤 도영은 "형에게는 양심상의 출연료와 감사 인사를 했다"며 "형이 배우이고, 동생이 가수인 경우가 많지 않으니까. '그런 것 잘 이용했네' 정도의 반응을 봤다. 일화로는 부모님께도 이야기 안 했다. 형이 출연해 주는 것을. 부모님도 보시고 굉장히 놀라서 단톡방에서 얘기하시더라. 형이 단번에 (출연)해 준다고 했다. 고민 했으면 제가 안 시켰을 것 같다"며 웃었다.
도영의 또 다른 가족은 NCT 127 멤버들이다. 그 중 멤버 마크는 수록곡 'Time Machine'(Feat. 태연, 마크)으로 힘을 보탰다. '타임머신'은 이별을 대하는 연인의 서로 다른 감정을 그린 미디엄 템포의 미디엄 팝 발라드 곡으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 위로 감미롭게 어우러지는 도영, 태연, 마크의 보컬은 곡의 아련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특히 마크의 첫 단독 작사 곡으로 트랙 리스트 공개된 후 많은 화제를 모았다.
▲4월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발표하는 NCT 도영/SM엔터테인먼트 |
"태연 선배님과 마크 님의 경우는 제가 그리는 그림이 명확하게 있었다. 앨범을 내게 되면 한 곡은 피처링을 부탁하고 싶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톤을 가진 남녀 아티스트와 노래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트리오로 데모곡이 많지 않아서 듀엣곡을 받았다. 태연 선배님과 저는 보컬 리스트로서 많이 활동했고, 저랑 엄청 다른 톤의 보컬을 하는 아티스트가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마크가 노래하는 것에 대한 매력을 저는 너무 잘 알고, 좋아하기 때문에 같이 해보고 싶었다."
대부분 도영, 태연, 마크의 조합이라면 당연히 마크가 랩을 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하지만 '타임머신'은 마크와 태연의 보컬에 도영이 피처링 하는 느낌으로, 도영의 단독 파트는 없는 곡이다. 도입조차도 마크다. 마크 입장에서는 도영의 첫 솔로 앨범 수록에, 대선배 태연과 함께하는 곡을 자신이 작사 해야 하는 부담감이 생길 수 있으나, 사실 이건 마크의 보컬을 너무 사랑하는 도영의 배려였다.
"남녀를 구분 짓지 않고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제가 단독으로 부르는 부분이 하나도 없어도 되니 합을 많이 보여주는 파트 위주였으면 좋겠다고 주장했었다. 마크한테 제가 작사를 부탁했다. 태연 누나나 저 같은 경우는 다른 분들이 써주신 가사를 부르는 경우들이 많았다. 마크 같은 경우는 본인이 직접 작사한 랩을 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을 것이다. 저의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마크가 노래를 하는 것이 가장 매력적으로 들리게 하려면, 본인이 가장 잘 사용하는 발음과 톤의 가사를 써 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을 했고, 마크가 가사를 너무너무 잘 써줘서 마크에게도 감사하다."
▲4월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발표하는 NCT 도영/SM엔터테인먼트 |
도영도 자신의 첫 솔로 앨범에 '청춘의 포말'에 '새봄의 노래'는 단독 작사, 작곡에 참여, '나의 바다에게'는 작사에 참여했다. 사실 도영은 애초에 작사나 작곡에 참여할 생각은 없었다. "제가 그린 명확한 그림에 작사와 작곡이 포함되지는 않았다. 저는 작사와 작곡 단계에서는 초급 레벨에 속한다. 제가 욕심 내서 곡 자체의 퀄리티를 망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욕심을 안 냈다. '반딧불'이라는 노래를 받고 이렇게 좋은 노래를 썼다고 하면 내가 수정하고 싶어도 바꾸지 말자는 확신이 있었다. 내가 원하는 그림을 얘기하고, 원작자에 수정을 받자 생각했다."
'새봄의 노래(Beginning)'는 아이유, 정승환, 권진아 등과 주로 곡 작업을 함께 한 서동환 작곡가와 함께 만든 곡이다. 도영의 첫 솔로앨범의 시작을 여는 곡이자, 첫 자작곡인 '새봄의 노래'는 도영 스스로 이제 노래할 준비가 되었다는 다짐을 담은 발라드 곡이다. 마치 봄의 시작을 알리듯 화사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며 풍성하게 쌓여가는 스트링 사운드는 벅찬 에너지를 자아내며 깊은 감동과 여운을 안긴다. 이 곡은 '인트로 비디오'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됐다.
"서동환 작가님의 곡을 받고 싶었다.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고 자연스럽게 곡 작업을 했다. 솔로 앨범을 낼 때 '인트로 비디오'를 내고 싶었다. 숀 멘데스의 'Wonder'라는 레퍼런스 영상이 있어서 잘 만들고 싶었다. 그 영상에 들어갈 수 있는 노래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그에 맞는 노래를 찾는 게 어렵다면 만들자는 생각에 '새봄의 노래'를 만들었다. 작사의 경우는 솔로 앨범을 내게 되면서 제가 겁이나 걱정 때문에 미뤄왔던, 제가 직접 하려고 했던 노래에 대한 포부와 다짐을 담았다. 가사도 제가 저는 이제 노래를 열심히 할 준비가 돼 있는데, 들어주실 분들이 준비가 돼 있다면 뭔가 불가능한 게 없어지고, 좀 오그라들지만, 되게 노래 주제랑은 좀 벗어나는 초월적인 소재들을 좀 많이 써서 불가능이 없다는 것을 노래하고 싶었다. 그래서 트랙을 1번으로 했다. 그런 노래에 대한 확신과 자신과 다짐과 함께 그 다음 트랙이 시작하는 순서로 배치하려고 했다."
▲4월 22일 첫 솔로앨범 '청춘의 포말' 발표하는 NCT 도영/SM엔터테인먼트 |
'인트로 비디오'는 인어공주를 연상케 하는 서사와 비주얼로 디즈니를 방불케 한다. 깊은 바닷속에서 도영이 자신의 목소리(유리구슬)라는 재능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와 포말 앞에 선다. 그리고 오랜 여정 끝에 온 세상에 가득 노래하겠다는 도영의 포부가 담겼다. 디즈니는 아니라는 도영은 "숀 멘데스의 영상을 보시면 깊숙한 곳에서 빠져있다가 깨어나는 듯한 영상미가 많이 있다. 그 영상을 레퍼런스로 삼고 팬분들이 저한테 가장 처음 도영이라는 사람이 솔로 앨범을 내면 기대할 무언가를 생각할 때 노래를 시원하게 잘하는 것을 기대할 것 같아서 만들었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수록곡 '나의 바다에게'는 도영이 작사에 참여한 팬송이다. "제가 생일 때 팬분들에 편지를 받았는데 한 분의 편지 제목이 '나의 바다인 도영에게'였다. 그래서 그 편지를 보고, 제가 작사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편지의 내용이 비단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바다가 가진 다양한, 깊고, 넓고, 어둡기도 하고, 맑기도 하고, 푸르기도 한 다양한 모습이 그 팬분 왈 '너는 내가 스스로 수영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해주고, 깨닫게 해주는 존재'라고 하셨다. 그래서 뭔가 그런 마음들을 저도 녹여서 가사를 좀 써보고 싶었다. 제가 팬분들로 인해서 정말 다양한 걸 깨닫고 깨우치고 배우고 있기 때문에 그런 고마운 마음을 쓰고 싶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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