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빈이 2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실시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대표팀 공식 훈련에서 트랙을 돌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뉴스) |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막내로 참가했던 쇼트트랙 여자대표팀 이유빈(연세대)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의 유력한 메달 후보다.
그는 2021-2022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시리즈 여자 1,500m에서 세계랭킹 1위를 차지하며 차세대 간판으로 급부상했다.
심석희(서울시청), 김지유(경기일반)의 낙마에도 희망은 남아있다.
외신에서도 이유빈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는다.
AP통신은 1일 전 종목의 메달 전망을 공개하면서 이유빈이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빈은 2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을 마치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약간 부담이 되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이유빈의 두 번째 올림픽이다. 첫 무대였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대표팀 막내로 참가해 여자 계주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당시 이유빈은 준결승 레이스 초반 넘어지는 등 실수했지만, 곧바로 뒤따르던 최민정(성남시청)과 터치에 성공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이유빈은 "4년 전엔 어떻게 몸을 풀어야 하는지, 어떻게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는지 전혀 몰랐다"라며 "지금은 스스로 관리를 하면서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올림픽은 공식 훈련 시간이 매일 달라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폐쇄적인 분위기가 강해서 아쉽지만, 나름대로 준비를 잘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첫 메달 레이스이자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혼성계주에 관해선 "남녀 선수들이 두 차례씩만 타는 종목인데, 변수가 많아서 포인트를 잡기 어렵다"며 "남자 선수에서 여자 선수로 바뀔 때가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표팀은 섬세하게 계주를 준비했다"며 준비한 대로 경기에 임한다면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빈은 단거리 육상선수였던 아버지와 허들 육상선수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자연스럽게 선수의 길을 밟았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오빠인 쇼트트랙 선수 이준서를 따라 스케이트를 배웠다.
선수 DNA를 물려받은 이유빈은 일찌감치 주니어 무대를 평정한 뒤 차세대 간판으로 떠올랐다.
오빠인 이준서는 현재 군 복무 중인데, 이유빈은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오빠를 위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