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나빠졌지만 올림픽 보고 싶어 도전…마지막 해설될 것"
▲ 송승환 KBS 베이징올림픽 개·폐회식 해설위원(KBS 제공) |
"아시아권에서 한·중·일이 나란히 올림픽을 하는 건 앞으로도 있기 힘든 일이잖아요. 직접 경험하게 돼 굉장히 기쁘죠."
배우 겸 연출가 송승환(65)이 한국, 일본, 중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연달아 경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4년 전 평창올림픽 개·폐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그는 KBS 해설위원으로 2020 도쿄올림픽에 이어 2022 베이징올림픽 때도 현장에서 개막식과 폐막식의 감동을 전하게 됐다.
송 해설위원은 오는 4일 열리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아시아 3국의 올림픽을 경험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행복하다"면서 "이번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 해설이라고 생각하며 임하고 있다"고 각오를 전했다.
평창올림픽 이후 황반변성 등으로 인한 시력 악화를 겪으면서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은 그는 대형 모니터를 눈앞에 둬야만 하는 어려움에도 2년 연속 해설위원으로 나서기로 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직접 해본 사람으로서 도쿄올림픽도, 베이징올림픽도 보고 싶었어요. (웃음) 시청자분들도 올림픽을 만들어 본 사람이 해설하는 걸 들으면 좀 더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고요. 도쿄올림픽 때보다 시력이 더 나빠지진 않았기 때문에 (해설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겁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개·폐회식 곳곳에 숨겨진 일본의 문화를 읽어내며 호평받은 송 해설위원은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시청자분들이 보시면서 저게 뭐지? 왜 저렇게 하는 거지?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장면이 있을 거예요. 그 궁금증을 제가 빨리빨리 풀어드리면서 지루하지 않게 보실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베이징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 그는 이번 올림픽 개·폐회식은 2008년 하계 올림픽과는 확연히 다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2022 베이징올림픽의 주제는 '다 함께 미래로 나가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14년 전 올림픽에서 중국의 전통문화를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이번에는 스포츠의 의미나 환경문제를 다루면서 미래 지향적인 모습을 담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총감독을 맡았던 평창올림픽처럼 기술과 문화의 융합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특히 성화 봉송이나 점화에서 환경을 생각한 독특한 방법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몇 안 되는 행사 중 하나가 올림픽이잖아요. 그중에서도 개·폐막식은 그 나라의 문화나 역사, 그 시대에 개최국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를 함축성 있게 보여주는 TV 쇼라고 할 수 있어요. (개·폐회식)을 만든 사람들이 보여주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빨리 찾아내서 시청자 여러분이 더 이해하기 좋게, 또 감동을 느낄 수 있게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