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성은령 인스타그램 |
성은령은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자 루지선수 최초로 나갔던 소치올림픽과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평창올림픽 등 평생동안 느끼지 못할 훨씬 큰 기쁨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기쁨의 순간이 모여 8년이란 시간이 되었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더불어 그런 순간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인사를 전한 뒤 "이제 그런 시간들을 뒤로하고 은퇴를 합니다."라며 현역 은퇴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는 "평창올림픽으로 예전보다 많은 분들께 루지가 알려진 것 같아 약간의 부담감을 덜어내고 떠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라며 "이제 한걸음 떨어져 루지 후배들이 더욱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자기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선수 생활을 하길 응원하고 루지를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은령은 또 "저는 선수가 아닌 저로 돌아와 열심히 운동했던 것처럼 또 다른 제 꿈을 위해 열심히 나아갈 것"이라고 제 2의 인생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성은령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유일의 여자 루지 대표로 출전해 싱글 부문에서 29위에 오른데 이어 지난 2월 13일 평창 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진행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루지 여자 싱글에서 4차 시기 합산 기록 3분 8초 250으로 30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8위를 기록했다.
아래는 성은령의 SNS 게시글 전문이다.
처음 루지국가대표에 선발된 후 태극기를 다는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에 얼떨떨해 실감이 안났습니다. 주변에 루지를 한다고 하니 그때만해도 너무 생소해 종목을 아는 사람이 정말 없었고 위험한 종목을 왜 하냐며 외국선수들에 비해 늦게 시작해서 올림픽에 나갈수 있겠냐며 저를 걱정해주는 주변의 만류가 많았습니다.
저 역시도 위험하다는 소리에 걱정이 앞섰지만, 하늘에서 정해주는 줄만 알았던 국가대표가 되었다는 설렘과 새로운 도전에 대한 열정을 품고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8년간 루지 국가대표로 7번의 겨울 시즌을 보냈습니다. 루지 선수로서 왜소한 체격에 나에게 맞지 않았던 벌크업 방법들로 올림픽 시즌 직전까지 고생했고 거기에 크고 작은 부상들. 실업팀의 부재로 경제적인 문제와 기타 등등.. 좋았던 시간보다는 힘들었던 시간들이 훨씬 길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보다 가깝게 지냈던 팀원들과의 시간들, 그 사이에 만났던 모든 분들과의 시간들, 나도 모르게 즐기며 탔던 슬라이딩 시간들,
여자 루지선수 최초로 나갔던 소치올림픽과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평창올림픽 등 평생동안 느끼지 못할 훨씬 큰 기쁨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기쁨의 순간이 모여 8년이란 시간이 되었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더불어 그런 순간들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제 그런 시간들을 뒤로하고 은퇴를 합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으로 예전보다 많은 분들께 루지가 알려진 것 같아 약간의 부담감을 덜어내고 떠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제 한걸음 떨어져 루지 후배들이 더욱 더 좋은 환경에서 훈련하고 자기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선수 생활을 하길 응원하고 루지를 응원할 것입니다. 저는 선수가 아닌 저로 돌아와 열심히 운동했던 것처럼 또 다른 제 꿈을 위해 열심히 나아갈 것입니다. 그 동안 루지 선수로서의 저를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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