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연과 박시윤은 다음 달 25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되는 'TFC 18'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두 선수의 첫 경기는 작년 12월 9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TFC 16'에서 -50kg 계약체중 매치로 치러졌다. 당시 경기에서 서지연은 박시윤에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당시 판정을 두고 박시윤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판정 직후 케이지 위에서 인터뷰를 가진 박시윤은 "테이크다운 한 두 번 당했을 뿐이고 타격에서 다운도 빼앗았는데 왜 졌는지 모르겠다"며 판정에 승복하기 어렵다는 입장과 함께 강력하게 재대결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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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에서는 다소 서지연이 우세했다. 서지연은 라운드 초반 타격전을 시도하다 이어진 그라운드 상황에서 박시윤을 위에서 누르며 어깨로 박시윤의 안면에 여러 차례 타격을 입혔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박시윤은 라운드 초반 서지연에게 테이크다운을 허용했지만 가드 포지션에서 기습적인 암바로 서지연을 패배 직전까지 몰았다. 또 스탠딩으로 전환된 상황에서는 서지연의 안면에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성공시켜 다운시키기도 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서지연의 펀치가 한 두 차례 박시윤의 안면에 꽂혔고, 서지연이 테이크다운을 빼앗아 점수를 따내면서 다소 우세한 경기를 펼친 것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차이는 근소했다.
때문에 이긴 서지연 입장에서도 마냥 개운한 경기는 아니었다.
결국 박시윤의 바람대로 비교적 조기에 재대결이 성사됐다. 찜찜했던 첫 대결의 결과를 뒤로 하고 두 선수는 각자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박시윤은 이번 재대결 대해 "(1차전 결과를) 개인적으로 인정할 수 없었다. 정말 다시 리매치를 한다면 지옥까지도 따라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지연을 향해 "곧 시궁창으로 떨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 반드시 눈물이 핑 돌게 해주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서지연의 입장에서도 앞선 박시윤과의 첫 맞대결은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다. 때문에 이번 재대결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다.
TFC 내에서 '천재'로 불리며 연전연승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던 서지연이 무명에 가까운 박시윤에게 펀치로 다운을 당하고 암바에 걸려 패배 직전까지 몰리기도 하면서 스타일을 구겼기 때문이다.
서지연은 이번 대결에 대해 "이번 매치업은 실수인 것 같다. 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할 레벨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레벨 차이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번 재대결을 통해 서지연이 박시윤에게 논란의 여지 없는 승리로 확실한 레벨의 차이를 확인시킬 지 아니면 박시윤이 '서지연 킬러'로서 강한 인상을 남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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